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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ly Jun 22. 2015

조천읍, 시인의 집

몇 년만에 연락 온 친구와 통화 중에

'나 제주에서 일하는 중이야'

제주에 머물러 있단 소릴 듣자마자 한달음에 찾아온 친구와 처음 방문한, 조천읍의 시인의 집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도 내리고 갈만한 곳은 못 찾겠고... 목적지 없이 드라이브하며

조천읍 근처까지 가게 돼서 우연히 알게 된 카페.

비 와서 편히 외관구경은 못했지만.. 비 오는 날과 너무도 어울렸던 곳이다


작은 돌담과 정낭이 소박하게 손님을 반기고..
비만 안 왔으면 저 벤치에 앉아서 맥주 한 병을 들고 있어도 어울릴법한 곳

재작년쯤 '아빠 어디가'의 윤후의 피자 먹방으로 반짝 유명해져..

피자집으로 오해하고 찾아온 여행객들로  바글바글했다지만..


비 오는 날 창가에 앉아 차를 마시며 분위기를 느껴보니

이곳은 여행객들로 바글거리면 안될 거 같은 묘한 분위기가 풍기는 곳이었다

그저 피자 찾는 손님에 대응하는 주인이 안타까울 뿐..ㅜㅜ


카페안으로 들어가면 예상치도 못한 바다의 풍경이 매력적인 곳

곳곳에 시인의 감성으로 풀어낸 설치작품들이 멋진.

가만히 바라보게 되는 소소한 풍경들이 많은.

생각이 많을 때 가서 두어 시간 보내고 오면 좋을만한 장소였다


이곳이 더 특별한 이유는 손세실리아 시인께서 직접 운영하시는 카페라고..

그래서 그런지 느긋해 보이는 풍경들도, 예상치 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소소함도 이해가 갔다

직접 타주시는 차와 커피, 토스트.. 맛도 좋고, 피자 역시 맛이 괜찮다고 한다


카페 앞집은 사는 곳?!  삶이 부러워 지던 순간


한라봉잼 토스트와 녹차라테 두 잔에

친구는 그 남자 얘기와 욕을 해대며... 나는 실패한 연애 이야기로..

그럴 수도 있다며 조언 아닌 조언을 마구 풀어냈다.

술 먹은 기분으로 오전 11시부터... 장장 3시간이나.


지금은 그 남자와 결혼한 친구에게 함께 와보라며 문자 하나를 슬쩍 보내봐야지.

나도 주말에 비가 오면 이동네 지나는 길에 다시 들려봐야겠다.

못 담은 소소함 담으러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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