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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은 Aug 16. 2020

호밀밭의 파수꾼

데롬 데이비드 샐린저

콜필드는 정신적으로 아팠다. 3일간의 방황을 회고하면서 가장 많이 썼던 단어는 아마 '우울' 것이다. 갑자기 울기도 했고, 죽고싶다는 말도 했다. 결국 정신병원에 갔다. 치료를 받았고,  나았는지는   없지만 9월에는 학교도 간다고 했다.

콜필드는 비교적 운이 좋은 편이다. 우리는 지난 2번의 모임에서 '소년의 심리학'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라는 책에서 사춘기 소년의 심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년이라는 존재가 가진 불안한 상태와  불안한 상태가 보듬어지지 않았을  나타날  있는 극단적인 선택도 보았다. 콜필드는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여러 징후'들을 주변에 나타냈다. 결과를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극단적인 선택이 아닌 '병원' '치료' 이끌어졌다.

전문가의 입장에서  소년의 이야기가 아니다. 물론 작가가 썼지만,  주인공은 16 소년 콜필드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해할  없는  소년의 감정변화와 이중적 태도로 혼란스러웠다. 책의 마지막에 도달할  , 다시   앞에서부터 천천히 콜필드가 말과 행동으로 보여준 극도의 '우울함' 읽어보려했다. 어른에 대한 환멸,  나아가 사회가 가진 위선을 극도로 증오하는 콜필드가 있었다.  또한 일부분이 이미 어른과 사회의 시선으로 물들었기 때문에 이해할  없었던 것은 아닐까. 어쩐지 조금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다.

콜필드는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백배는 많아 투덜대는 인물이다. 사실 그건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너무 많아서다. 너무 많아서 투덜댄다는 것은 세상에 바라는  있다는 뜻이다. 이상을 품은 . '지금 여기' 문제의식을 가진 자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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