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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성은 Aug 16. 2020

땀 흘리는 소설

김혜진, 김세희, 김애란, 서유미, 구병모, 김재영, 윤고은, 장강명

노동을 다른 단어로 바꾸면 뭐가 될까. 보통은 땀을 떠올린다. 노동가치에 빗대어 표현하기도 하고, 노동에서 얻는 노력을 일컫기도 한다.   제목에 땀이 들어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나는 소설을 읽는 내내 이상하게 땀이라는 단어는 떠오르지 않았다.

다양한 노동 환경에 있는 인물들이 나온다. 제각각 모양을 가졌지만, 공통적으로 모두  힘들다. 말도 안 되는 대우를 받기도. 상황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해 굴레에 갇히기도. 어쩌지 못하는 현실을 계속 마주하기도 한다. 콜센터 직원이 푸념하는 대목에선 분노하기도 했다. 우리가 평균적으로 생각하는 노동의 환경에서 벗어난 이들의 모습은 결코 이상하지 않다. 어쩌면 책에 등장하는 모든 모습이 결국 우리 사회 노동 환경의 총체일지도 모른다.

뉴스에서  모습을 자주 봤다. 연민과 슬픔을 자아내는 소설의 소재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현실이다. 그래서  힘든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있을지 정치인들이 열심히 해결하려는 ‘하는 그들의 노동을 목격하기도 했다.

달라지고 있을까. 아니 오히려 노동 약자를 보호하려고 달려들수록  교묘하게 테두리에 숨고 있다. 전 세계가  정도는 기본  기본이라고 말하는 국제노동협약은 우리나라에서는 통과하기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약자는  약자가 되는 나라다. 소설을 읽는 내내 뭐가 잘못된 걸까를 생각했다. 우리나라에서 땀이 뭔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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