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부의 아내입니다.
며칠 전에 네 식구가 외출할 일이 있어서 김밥천국엘 갔었다. 이젠 초등학생이 된 두 아이들이 거의 어른 끼니만큼을 먹기에 가격 비싼 곳에 가면 기본 5만 원 이상이 나오니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선택한 김밥천국.
하지만 우리가 알던 김밥천국이 원래 가격이 이랬나 싶을 정도로 놀랐는데 아무튼 4명이서 각 1 메뉴를 시시킨 것이 3만 원이 넘었다.
맛있게 잘 먹고 나왔지만 이제 외식도 함부로 못하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외출해서 식사하고 간식 사 먹고 기름값까지 생각하면 10만 원을 훌쩍 넘겠다 싶더라는. 역시 돈을 아끼려면 집콕뿐인가 싶은 생각에 서글퍼졌다.
어쨌건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살 수는 없으니
좀 영리하게 외식을 하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1. 외식보다는 배달을 현명하게 이용하자.
보통 식당에 가면 인원수대로 시켜야 한다. 하지만 중국집을 예로 들면, 배달의 경우 식당에서는 우리가 몇 명이서 먹는 지를 모른다. 그래서 보통 우리 네 식구가 먹는다면 ‘곱빼기’ 메뉴를 주문한다.
그렇게 짬뽕 곱빼기에 짜장면 곱빼기 거기에 리뷰 이벤트로 군만두 서비스까지 받으면 근사한 한 끼가 된다.
2. 배달음식으로 두 끼를 해결하자.
짠내 나는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곱빼기로 시킨 음식은 덜어먹고 국물을 남겨놨다가 저녁에 말아먹거나 아이들의 경우 짜장소스를 남겨뒀다가 계란프라이 하나 새로 만들어 올려주면 근사한 한 끼가 또 만들어진다.
3. 외식으로 추천할 만한 식당
- 왕돈가스 : 반만 먹어도 충분히 배가 부르기 때문에 미리 반 개 분량을 썰어두고 포장해 와서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먹으면 한 끼 해결하기에 좋다.
- 시장 칼국수 : 여전히 몇 천 원이면 먹을 수 있는 서민음식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칼국수, 수제비는 영혼을 달래주기도 한다.
두 명이서 식사하러 갈 경우 칼국수와 만두를 먹을 때 보통은 칼국수 2개에 만두를 시키는데 면 종류 곱빼기 1개와 만두나 파전을 시키면 1인 1 메뉴를 지키면서 적당히 저렴하게 먹을 수 있다.
- 떡볶이 밀키트는 세트 말고 소스만 사기
세트로 사면 더욱 저렴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실제로 다른 재료들은 저렴하고 쉽게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소스만 사두고 소스도 한 번에 다쓰지 않고 반만 쓰고 재료도 반만 넣어서 그렇게 2번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저성장 시대에 외벌이로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생각 없이 소비하던 걸 멈추려 노력하는데 쉽지는 않다. 어쩌다가 먹는 것까지 줄여야 하나 싶을 때도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가 중요한 만큼 현명한 소비는 필수적이기에 생각이 많아진다. 뭐든 연습이 필요하니까 다양한 방법을 꾸준히 시도해 봐야겠다.
목숨을 부지하는 데에 최소한의 비용을 쓸 수 있다면 삶이 질이 되려 높아지기도 하는 경험을 한다.
아무쪼록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