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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발자꾹 Nov 08. 2024

그냥 신나게 추면 돼!

『샤샤의 춤』 수잔 보자 글

『샤샤의 춤』 수잔 보자 글 아나이스 브루네 그림 

박재연 옮김 / 노는날   

       

샤샤는 곰입니다. 꿀을 정말 좋아하죠. 곰돌이 푸에 뒤진다고 말하면 엄청나게 서운해할 겁니다.

     

샤샤는 꿀벌과 친해지면 꿀을 많이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꿀벌에게 춤을 가르쳐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꿀벌은 하루 종일 일하느라 너무 바쁩니다.  

   

샤샤는 나비에게 갑니다. 나비는 균형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샤샤는 사슴을 만납니다. 사슴은 발끝은 들고 우아하게 춤을 춥니다. 샤샤는 따라 하려 해 보았지만 잘되지 않습니다. 사슴은 샤샤에게 자신의 춤을 추라고 합니다.     


샤샤는 토끼에게 갑니다. 토끼는 자신을 믿고 팔다리를 공중으로 쭉쭉 뻗어보라고 합니다.   

  

샤샤는 친구들이 말하는 대로 춤을 추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도대체 자신만의 춤이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샤샤도 춤을 추고 싶어 집니다. 따라쟁이가 아니라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대로 몸을 움직이는 거죠.          


“한마디로, 춤은 어려운 게 아니야.”
신나게 꿀을 떠먹으며 샤샤가 말했어.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추면 돼.
중요한 건 스스로가 즐기는 거지.
친구들과 함께라면 더 좋고!”     

숲속 친구들은 샤샤의 춤을 보고 감탄합니다. 저마다의 생각으로 옆에서 하나둘씩 춤을 춥니다. 그렇게 함께 춤을 춥니다.

.     




저는 음악이 나오면 몸이 절로 움직입니다. 하지만 격식에 맞추거나 박자에 맞춰 춤을 추라면 몸이 굳어 버립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경주로 수학여행을 갔습니다. 수학여행 마지막 날 밤, 학생들이 모두 모여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추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저처럼 춤을 잘 못 추는 아이들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누군가 기본만 할 줄 알면 된다면서 그때 유행하던 다이아몬드 스텝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나서 방에 모여 춤 연습을 하면서 웃고 떠들고 난리가 났습니다.     


열심히 몸을 흔들면서도 머릿속으로는 나만 틀려서 웃음거리가 되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습니다. 아무리 연습해도 제 몸은 박자를 잘 맞추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울상이 됐지요. 하지만 시간은 저를 비켜 가지 않았습니다. 전 상황을 보고 도망갈 생각을 하고 친구들과 무대로 나갔습니다.      


신나는 음악이 나왔습니다. 제 몸은 박자에 상관없이 흔들렸습니다. 처음에는 수줍게 흔들리던 몸이 점점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흔들렸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울긋불긋한 조명이 켜지고 아이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더 이상 아무도 주변을 신경 쓰지 않고 신나게 몸을 흔들었습니다. 그저 그 시간을 즐길 뿐이었죠.     


전 여전히 몸치 박치입니다. 하지만 신나는 노래와 음악이 나오면 손가락과 발가락이 시동을 걸면서 차근차근 온몸이 리듬을 타지요. 이제 주말입니다. 불타는 금요일이든 혼자 지내는 금요일이든 신나는 음악 틀어놓고 즐기고 싶지 않으신가요?




https://www.youtube.com/watch?v=WXnH1rOAH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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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연 옮김   #노는날   #그냥추면돼 

#금요일엔그림책이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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