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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를 두 팔로 꼭 안아주자!

『피에로 우첼로』 류지연 글그림

by 발자꾹
k162830155_1.jpg 알라딘 인터넷 서점에서 가져온 표지 사진

『피에로 우첼로』

류지연 글그림

고래뱃속


우첼로는 서커스 단에서 공중 곡예를 하는 피에로입니다.

우첼로가 곡예를 할 때마다 관중들은 환호합니다.

우첼로는 날마다 최선을 다해 연기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무대 뒤에서 우첼로는 외롭고 불안했습니다.

우첼로는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우첼로는 자신을 괴롭히는 말들 속에 갇혀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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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첼로는 어느 날 방 안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거울을 발견합니다.

거울 속에서 익숙하고도 낯선 자신의 맨 얼굴을 봅니다.

그 뒤로 무언가 어른거렸습니다.

깃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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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첼로는 깃털을 따라 지하 계단을 내려갑니다.

계단 아래에는 굳게 닫힌 문이 있습니다.

우첼로의 손을 대자 절대로 열리지 않을 것 같던 문이 스르르 열립니다.

방 안에는 새장이 가득했는데 그 안에 아이들이 갇혀있었습니다.

우첼로는 너무 놀라 새장을 열고 아이들을 하나씩 꼭 안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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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아이들이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방안에는 향기로운 꽃내음으로 가득하고 우첼로는 평온함을 얻었습니다.


우첼로는 이제 충만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곡예를 합니다.




여러분은 우첼로처럼 거울 속에서 떨고 있는 자신을 바라본 적이 있나요?


뽀득 여사의 거울가게 24화에서, 거울 앞에서 자신을 찬찬히 바라보는 뽀득 여사와 손님의 이약기 속에서 "피에로 우첼로"가 생각났습니다.


우리는 하루하루 너무도 열심히 살아갑니다.

먹고살아야 한다는 미명 아래 자신을 돌아볼 틈도 없이 바쁘게 살지요.

우첼로도 그랬습니다. 실수하지 않고 최고의 연기를 보여 주려고 날마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다 삶의 무게에 눌려 버렸습니다.

다행히 우첼로는 너무 늦지 않게 자신을 바라보았습니다.

자신이 만든 올가미에 갇혀 있던 가녀린 자신을 꼭 안아줍니다.

우첼로는 더 이상 남들을 위해서만 사는 표정 없는 피에로가 아닙니다.

우첼로는 이제 진짜 자신의 연기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용기 내 볼까요' 브런치북을 끝내고 일주일 내내 마음이 가라앉아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에너지를 많이 썼던가 봅니다.

며칠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새로운 글은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저를 많이 들여다보고 스스로 토닥여주었습니다.


여러분도 너무 자신을 내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힘들면 누군가에게 기대기도 하고.

안아줄 이가 없다면 내가 나를 안아 주기로 해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 보아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



https://brunch.co.kr/@fe03f174a72341b/112


*김완선의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도 들어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QirYwmGAtB0


*피에로 우첼로는 4세~7세 유아책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100세 그림책으로도 분류됩니다. 아이들에게는 그림을 보여주고, 피에로 우첼로의 표정에 따라 이야기 나눠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청소년부터 성인들까지, 삶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 누구나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피에로우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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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나를안아주자

#격려

#나를위한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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