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거북』 유설화 글 그림
지난 시간에 이어 오늘은 경주에서 토끼를 이기고 대스타가 된 거북이 꾸물이의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경주에 이긴 거북이 꾸물이는 요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들처럼 한순간에 최고 스타가 되었어요. 느림보 꾸물이가 아니라 재빨라를 이긴 “슈퍼 거북”이 된 거죠.
영화관도 서점도 빵집 안경원도 분식점까지 모두 거북이 이름으로 도배가 되었답니다.
하루는 꾸물이가 길을 건너고 있었어요.
“저기 봐, 슈퍼 거북이야!”
“정말? 에이, 아닌 것 같은데. 너무 느리잖아.”
“그러게. 슈퍼 거북이 저렇게 느릴 리 없지.”
꾸물이는 사람들이 실망할까 봐 걱정됐어요.
꾸물이는 진짜 “슈퍼 거북”이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먼저 도서관에 가서 빨라지는 방법이 나온 책들을 찾아 읽으며 달리기 시작했어요.
꾸물이는 조금씩 조금씩 빨라졌어요.
꾸물이는 이제 자신을 이기는 훈련을 시작했어요.
꾸물이는 더 빨라졌지만 만족하지 못했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해가 뜰 때부터 달이 질 때까지
절벽을 오르내리며 엄청난 훈련을 했어요.
드디어!
그런데 꾸물이는 행복하지 않았어요.
솔직히 말하면 너무 지쳤어요.
딱 하루만이라도 쉬고 싶었어요.
예전처럼 천천히 걷고 싶었어요.
꾸물이는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천 년은 더 늙어 버린 주름투성이 할아버지가 거울 속에 있었어요.
어느 날 토끼가 다시 경주를 하자고 찾아왔어요.
꾸물이는 경주의 ‘ㄱ’ 자도 싫었어요.
하지만 토끼와 거북이의 ‘세기의 재대결’ 소문은
사람들의 입과 귀를 타고 멀리멀리
도시 전체에 퍼져버렸어요.
꾸물이는 경주가 걱정돼서 며칠 동안 잠을 잘 수가 없었어요.
막상 경주가 시작되자 꾸물이는 다시 “슈퍼 거북”이 되었어요.
너무 빨리 앞서가는 바람에 토끼는 보이지도 않았죠.
꾸물이는 아주 잠깐만 쉬어 가기로 했어요.
며칠 동안 잠을 설쳐 너무 피곤했거든요.
꾸물이가 눈을 떠보니,
세상은 다시 “슈퍼 토끼”의 세상으로 바뀌었어요.
그렇게 열정적으로 “슈퍼 거북”을 외치던 사람들이
꾸물이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어요.
지친 꾸물이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곤 …………………………………………………………………………………………………………
아주 아주 오래오래 단잠에 빠져들었답니다.
꿈도 꾸지 않았을걸요~~
*거북이가 궁금하신 분은 어서 도서관으로 가보셔요^^
토끼 재빨라와 거북이 꾸물이는 다른 환경에서 사는 이들입니다. 육지에서는 토끼가 빠르지만 물속에서 경주를 한다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겠지요. 토끼는 깡충깡충 뛰어다니지만 거북이는 네 발로 천천히 기어다닙니다. 하지만 이 둘을 한데 묶어 놓고 경쟁을 시키는 사회에서 살다 보니, 진짜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게 되었나 봅니다.
빨리 뛰어야만 하고 누군가를 이겨야만 하는 세상이라고 하지만, 달리고 싶은 사람은 달리고, 걷고 싶은 사람은 걸어가도 됩니다.
쉽게 찾기는 힘들지도 몰라요.
우리는 늘 누군가와 경쟁하며 살았고,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러저러한 틀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죠.
하지만!
오늘은 꼭,
‘잠깐’ 멈추고 시간을 내서 ‘나’를 찬찬히 나를 들여다보면 좋겠습니다.
시작이 중요하니까요.
글을 쓰는 이 공간에서도 ‘진짜 나’를 찾아가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성동구 작은 도서관 네트워크에서 알려준 방법이에요.
'나에게 어울리는 그림책으로 즐겁게 나를 찾아보는 시간' 한번 참여 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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