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 말았네. 포상 전화라 그런 거야? 통화 불량이라 너무 짧게 네 목소리를 들었어. 그래도 내무반에서 쉬고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아빠 닮아 사격을 잘해서 쉬는 건 좋은데 그래도 조심해. 이번 주 내내 바빴는데 오늘만 오전에 시간이 나서 집에 있었어. 생각지도 못했는데 네 전화를 받으니 흐흐 넘넘 좋다. 그치만 잘 안 들려서 속상했어.
엄만 중국어 공부하고 있었어. 8월에 시험 볼 거라 말했지? 이거 병인가? 다신 시험공부하기 싫다고 말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시험 끝나자마자 바로 다음 시험공부를 준비하니 말이야. 그냥 난 이런 사람인가 봐. 집을 예쁘게 꾸미는 게 취미였다면 더 좋을지도 모르는데, 공부가 취미라 나 자신도 쫌 아쉬울 때가 있어. 근데 어쩌겠어. 이게 나인데. 스스로 다독이면서 집안일도 하도록 만들고, 또 하고 싶은 일도 하고 그렇게 살아야지. 크크
담주엔 행군할 테니, 이번 주말엔 잘 먹고 잘 자고 또 잘 쉬도록 해. 운동은 따로 하고 있니? 네 생각대로 몸이 만들어지고 있어? 너무 힘들어서 네가 하고 싶은 운동을 하지 못할 수도 있을 거 같아. 너무 무리하지 말고. 알아서 잘하겠지만 …….
엄마는 이만 공부를 마저 할게.
안뇽.
2019년 6월 28일 금요일 오전 11시 6분에
입소 18일째
-옴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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