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외가 식구들과 만나서 외삼촌이랑 이모부 생일을 축하하고 이러저러한 얘기들로 시간을 보내다가 좀 늦게 돌아왔어. 피곤해서 잠들고 말았네. 그래서 편지를 못 썼어. ㅠ
오랜만에 인이랑 서아도 봤어. 서아가 엄청 컸더라. 이제 제 언니랑 키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그 녀석 안 큰다고 외숙모가 걱정하면, 엄마는 ‘나 때문에 작은 건가’ 하고 쓸데없이 미안해하곤 했는데……. 중학교 시기가 중요한 것 같아, 저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사춘기 때는 마음만 커지는 게 아니라 몸도 정말로 많이 크는 것 같다. 너도 그렇고 서아도 그렇고 말야. 중학교 3학년이면 다 큰 건데 서아는 막내라 계속 아이 같다는 생각에 이번에 더 많이 놀란 것 같아. 너도 보면 쫌 놀랄걸.
외할머니는 지난번에 수술받으신 데는 거의 다 나으신 것 같아. 그런데 발에 티눈인지 사마귀인지 너처럼 뭐가 생겼대. 피부과에서 냉동치료를 받았는데 너무 아프고 피가 많이 나서 일주일 내내 고생하셨다네. 이제야 아물었대. 너도 동네 피부과에서 치료를 잘 못 받아서 엄청나게 고생했잖아. 그 생각이 나더라. 네 발은 어때? 이제 괜찮니? 담주에 행군할 텐데…….
코코(외가에서 키우는 강아지)는 여전히 너무너무 얌전하더라. 벨을 눌러도 짖지 않아서 없는 줄 알았어. 외숙모 말로는 사람들이 올 때는 짓지 않고 다들 가려고 일어나면 짖는대. 강아지들이 혼자 집에 남겨지는 걸 엄청나게 무서워하고 싫어하나 봐. 할아버지 할머니도 요샌 어디 가실 때 꼭 똘이(친가 할아버지 댁에서 키우는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시곤 하지. 그치만 영내에 멍멍이 데려오지 말라고 하니까, 이번 수료식에 데리고 가지는 않을 것 같아.
이번 주 일요일엔 교회나 성당, 아니면 법당에 갔나 모르겠네. 나름대로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미도 있을 것 같은데. 일요일엔 늦잠도 잘 수 있는 걸까? 수료식 날 만나면 물어보고 싶은 게 참 많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2019년 6월 끝날 오전 11시 49분에
입소 20일째
-옴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