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연대장님이 네 번째 편지를 올려주셨어. 이번 주에 수류탄 훈련이 있는 줄 알았는데 너네는 아직 안 했다고 하더라. 다음 주에 하겠네. 조심스럽게 침착하게 잘하리라 믿어. 응급처치 훈련은 받은 거야? 네 훈련 목록을 보니까 아빠가 실생활에서 많이 보여주는 멋진 모습을 거의 다 군대에서 배운 것 같아. 원래부터 잘했는지도 모르지만, 네가 받는 여러 가지 훈련을 하나하나 보니까 멋진 군인이 될 것 같아. 그리고 제대하고 생활할 때 그 모습을 잊지 않으면 아주 근사한 사람이 될 거 같아. 아빠처럼 말야. 특히 자기가 잘하면서도 다른 사람한테 강요하거나 뽐내지 않으면 진짜 진짜 멋질 것 같아.
자기 스스로 정돈하고 누군가가 다치거나 아플 때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도 알고 체력도 짱 세지고 참을성도 커질 테니 말이야. 엄마가 너무 좋은 면만 보는 건지도 몰라. 그 안에서 얼마나 힘들게 버티고 있을지도 모르면서 말이지. 그치만 하나씩 훈련을 끝내고 읽을 책도 보내달라는 네 목소리를 듣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곤 해. 남자라서 당연히 가서 고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잘 이겨내면 강한 사람이 될 거로 생각해.
엄마는 이제 슬슬 잠이 쏟아지는데 아빠는 내일 아침에 시험 때문에, 마무리 공부하느라 눈에 불이 켜진 것 같아. 낮에도 일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졸리지도 않은가 봐. 결과에 상관없이 대단해. 수료식 날 아빠한테 멋지다고 꼭 말해줘. 누나는 이틀 동안 알바하느라 바빴는데, 오늘은 오래간만에 집안일도 많이 도와줬어. 다들 고마워. 울 아들은 이 무더위에도 묵묵히 열심히 훈련받고 있잖아.
이제 주말인데 이번 주엔 어떻게 보낼 예정이신가? 교회나 성당, 아니면 법당에 갈까? 또 아니면 책을 읽을까? 그것도 아니면 체력 훈련 말고 네가 원하는 운동을 하려나? 무얼 하든 신나게 열심히 하셔용~~.
잠 푹 자고 잘 먹고 잘 지내.
남은 한 주도 안전하게 차분하게 훈련 잘 받기를 바랄게.
2019년 7월 5일 밤 10시 58분
입소 25일째
엄마의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