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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샐리 Sep 02. 2021

2021년 8월 가계부

    어느새 8월도 끝나고 9월이다! 미국은 후반기에 공휴일이 몰려 있어 9월쯤 되면 '아 앞으로는 빨간 날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에 셀레이기 시작한다. 8월은 이사와 여행이 있기에 큰돈이 나가긴 했지만 예상했던 예산 안에서 지출했기 때문에 타격이 크진 않았다.


1. 렌트+렌터 보험: $446

    전 달에 이미 첫 달 렌트를 냈기 때문에 이사 가기 전까지의 기간 동안의 렌트만 냈다. $300 보증금(Security Deposit)도 돌려받았다.


2. 식비: $390

Grocery: $209.34 / Eating Out: $180.66

    이번 달은 식비 예산 완전 초과다ㅠ. 물론 Grocery 에는 생필품도 포함되어 더 나간 것도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이사와 여행을 앞두고 장을 보기가 애매해 외식을 많이 한 탓이다. 막상 쓰기 전까지는 달에 식비로 $400을 어떻게 쓰냐고 생각했는데 조금씩 모이니까 거의 $400 금방 썼다... 사실 좀 충격적이다 ㅠㅠ. 9월에는 다시 $300 이하로 쓰는 걸 목표로 해야겠다.


3. 기름: $65

    이사를 하고 나서 주유비가 눈에 띄게 줄었다. 매일 출퇴근 거리를 반으로 줄이니 당연한 일이다. 현재 내 동네 기준 갤런당 $3.5 정도 하는데 샌디에고에서는 갤런당 $5에 가까운 가격이라 정말 놀랐다. 지역마다 기름값도 편차가 큰 것 같다.


4. 건강: $123

    치과 치료를 받을 일이 있었다. 아쉽게도 보험이 커버 안 되는 치료라 $99 지불하였다. 나머지는 아이허브에서 영양제를 구입했다. 눈 건강이 신경 쓰여 원래 먹던 오메가, 비타민D 외에도 루테인을 사 봤다. 사실 나에게 제일 필요한 건 운동일 텐데...


5. 기부/선물: $60

    평소처럼 $30을 기부했다. 본가에 있는 강아지, 밀리의 생일이라 부모님께 밀리 간식 사달라고 $30 보냈다. 밀리는 귀엽다.


6. 쇼핑: $31

    $1 짜리 아이클라우드 용량과 아마존에서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구입했다.


7. 여행: $747

    드디어 여행비용...! 너무 행복했던 2박 3일 샌디에이고 여행이었다. 바다를 정말 원 없이 봤고 오랜만에 보는 친구와 별거 아닌 대화조차 너무 재밌었으며 음식도 맛있었고, 정말 너무 행복했다. 비슷한 또래의 20대 여자 둘의 여행이라 사진도 많이 찍고, 관심사도 비슷해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작년 3월, 인터뷰를 위해 시카고를 간 것 이후로 첫 여행(본가를 가는 것을 제외한)이라 그런지 더욱 행복했다.

    일 년 여행 예산을 얼마로 잡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여행을 다니지 못했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자주 다니고 싶은데 무분별하게 다녔다간 금방 파산할 것 같아 대충 실수령의 5% 이하로 기준을 잡았다. 좋아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취미가 몇 없는데 여행은 언제든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어 소중하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그리고 비싼 여행은 아직 다니고 싶진 않다. 점점 더 길고, 더 멀고, 더 좋은 것을 원할 텐데 점점 나를 만족시키기 힘들어질까 봐 무섭다. 과유불급이라고 무엇이던 적당한 게 중요한 것 같다.


8. 주식 투자: $4100

    401k -$1625/    Roth IRA-$500/    Taxable-$1975

    이번 달은 주식 투자를 꽤 했다. 나도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깨달았다. 401k와 IRA는 자동이체를 해두고, Taxable은 자동이체와 체킹에 돈이 많이 남으면 더 넣는 식으로 진행을 하기 때문에 아마 이번 달엔 렌트비가 적게 나가 더 넣은 것 같다. 아 그리고 401k 금액은 회사 Match는 포함 안 한다. Vesting 끝나기 전까진 어차피 내 돈이 아니기에,, 있다고 치다가 없는 것보다는 반대가 더 기분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계산한다.


총지출: $5962

주식투자를 제외한 지출: $1862


    너무나 행복한 샌디에고 여행이었다. 2박 3일은 짧았지만 연차가 짧아 휴가가 얼마 없기도 하고ㅠ더 길었으면 회사 가기 싫었을 것 같다. 내가 미래를 준비하려고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불안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지만 이번 여행으로 소비의 즐거움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사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고 행복하자고 하는 짓인데. 여전히 경제적 자유를 원하지만 그 목표가 여유롭고 행복한 삶이 목표가 되었음 한다. 지금은 내 행동이 불안과 긴장에서 기인했기 때문에 아무리 과정이 도움이 된다고 해도 이게 과연 건강한 목표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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