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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샐리 Oct 01. 2021

2021년 9월 가계부


    9월 동안 날이 따뜻하다 못해 더워서 올해는 따뜻한 겨울을 보내려나 했는데 지난 몇 주 사이에 급격히 추워졌다. 단풍을 보려고 했는데 시기를 잘 맞추지 않으면 어영부영 지나갈 수도 있겠다 싶다.


1. 렌트+렌터 보험: $855

    렌트인 $850과 보험 $5를 지불했다. 원래 인터넷 비용은 따로 내는데 룸메이트(이자 집주인) 에게 도움을 준 적이 있어 이번 달 인터넷 비는 면제받았다.


2. 식비: $291

Grocery: $224 / Eating Out: $67

    저번 달 식비가 워낙 충격적이라 이번 달엔 무슨 일이 있어도 $300을 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월초 즈음에 비싼 떡을 잔뜩 사 버렸더니 후반부 식단이 부실하고 최대한 집에 있는 식재료로 매끼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짰다. (샐리세끼록 참고…) 이번 일로 월초에 펑펑 쓰면 뒷감당은 모두 미래의 내가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ㅠ.

   식비 예산만큼 초과하기 쉬운 예산이 없는 것 같다. 충분히 더 쓰라면 쓸 수 있고 갑자기 엄청 당기는 음식이 있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이왕 정해놓은 버짓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아직까지는 더 크다. 후에 버겁게 느껴진다면 물론 예산을 올릴 생각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월 $300도 충분한 것 같다.


3. 차 수리비 & 관리 비용: $185

    이번 달은 주유비가 전혀 들지 않았다. 8월 마지막 주에 가득 채웠고 이번 달엔 오피스 공사 등으로 출근했던 날이 적다 보니 가능했다.

   기름값은 나가지 않았지만 차 관련 비용이 꽤 나갔다. 일단 와이퍼와 전구 수리비로 $170 그리고 세차비용이 $15 들었다.


4. 건강: $43

    처음으로 정신상담을 받았다. 큰 문제가 있던 건 아니고 호기심 반, 예방 차원 반이랄까? 정신건강도 신체의 건강만큼 신경을 써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원체 큰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었기에 뭐가 나아지진 않았지만 의미 있었다.

    그리고 아이허브에서 프로틴 바를 구입했는데, 배송이 오고 몇 개를 먹고 보니 Best Buy 날짜가 주문한 날짜 전인 것이다ㅠ. Best Buy 날짜는 유통기한은 아니고 그 날짜 전에 사는 게 권장되는 날짜인데, 그렇기에 물론 상하지는 않았을 테지만 돈 내고 사는 입장에서 굳이 그런 상품을 사고 싶진 않아서 교환 요청을 했더니 반품 없이 그냥 환불을 해줬다. 아마존이나 아이허브에서 가끔 return 요청을 하면 실제 반품 없이 환불해주는 경우도 있는 듯하다. 악용하면 안 되겠지만 받은 상품이 마음에 안 든다면 귀찮더라도 꼭 교환 요청을 하길 추천한다.


5. 기부/선물: $55

    평소 기부하는 동물 보호 단체에 $30를 기부했다. 그리고 이번 주말 부모님을 만날 건데 그때 드리려고 떡 한 박스 값은 선물 카테고리로 뺐다.


6. 쇼핑: $177

    평소보다 쇼핑 비용이 많이 나왔다. 매월 내는 $1 짜리 아이클라우드 용량, 새 이어폰($21) 그리고 옷 비용으로 $155을 지불했다. 일단 이어폰은 원래 쓰던 것이 고장 나 같은 기종으로 주문했다. 스컬캔디라는 브랜드의 이어폰인데 몇 년째 만족스럽게 쓰고 있다. TMI지만 난 아직도 이어폰은 유선 이어폰을 선호한다... 콩나물 대가리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

    또 회사에서 입을 가을/겨울 옷을 주문했다. 아직도 옷장엔 후드티와 레깅스 그리고 티셔츠만 가득해서 회사 드레스코드에 맞는 옷이 별로 없더라. 대학생 때는 싼 게 비지떡이라고 HM에서 주로 쇼핑을 했는데 요즘은 조금은 더 질을 따지게 되는 것 같다. 질 괜찮고(비교군 흐엠므) 단정한 옷이 취향이라면 Mango, Express, Everlane 정도를 추천한다.


7. 주식 투자: $7425

    401k -$1625/ Roth IRA-$500/Taxable-$5300

    이번 달도 주식 투자를 많이 했다. 역사적으로 9월, 10월이 하락장이라고는 하지만 이렇게 계속 쭉쭉 떨어지니까 너무 신나 버렸다. 하락장인데 뭐가 신나냐 하겠지만... 나는 dollar cost average와 timing the market 두 가지의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데, 401k나 IRA는 셋업 해 놓은 자동 투자로 하고 갑자기 시장이 내려가거나 좋은 기회를 봤을 때는 여유금으로 직접 매수를 한다. 상승장 일 때는 매수를 하기에 좋은 기회가 아니지만 하락장은 매수를 하기에 좋은 기회라 내가 더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수 있어 그 재미가 있다.

    주식을 도박처럼 하면 안 된다고는 하지만 이런 걸 보면 확실히 도박과 유사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직접 종목 선택을 하고 타이밍을 노리는 게 재미있긴 훨씬 재밌다... 그나마 이 현상의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게 있다면 세금보고다. 나는 직접 세금 보고를 하는데 주식은 자주 팔면 팔 수록 세금 보고가 귀찮고 복잡해진다. 그리고 워시 세일 들어가면 더더욱 대가리 깨진다. 그래서 사긴 사는데 팔진 못한다. 어쩌다 보니 장투를 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된 것이다.

    또 젊으면 젊을수록, 현재 투자한 자금보다 앞으로 투자할 자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하락장은 기뻐해야 할 일이지 슬퍼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어차피 그 돈 오늘 꺼낼 것도 아니고 20,30년 후에 꺼낼 텐데 그걸 생각하면 더 떨어졌으면 좋겠다.



총지출: $9032

주식투자를 제외한 지출: $1607

  


    식비 예산을 초과하지 않은 게 무엇보다 뿌듯하다. 별거 아니더라도 무언갈 정해놓고 달성하면 기분이 좋다. 이번 달에 주식투자를 하느라 여윳돈을 많이 까 먹어서 10월엔 투자금액을 줄여야 할 것 같다. 연말에 뉴욕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그때 쓸 돈을 슬슬 모아놔야지^^. 여행은 계획 할 때가 제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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