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는 사 먹는 게 해 먹는 것보다 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재료를 다량으로 사지 못하기 때문에 개당 가격이 비싸고 또 그렇다고 해도 딱 필요한 만큼의 재료를 살 수 없기 때문에 버려지는 재료가 많다는 게 그 주장이다. 나 또한 1인 가구 자취생으로서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진짜 그럴까? 또 미국에서는 다를까? 하는 궁금증에 이 챌린지를 해봤다.
사 먹는 비용은 제일 유명한 비비고 왕만두($10.99)를 기준으로 하겠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한 봉지에 만두가 12-16개 정도 들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간값인 14개로 계산하겠다. 왜 왕만두랑 비교하냐 할 수도 있는데 내 만두는 왕만두 못지않게 거대하고 속은 더 꽉 찼다. 왕만두 정도는 돼야 비교 가능.
재료값은 오로라 hmart 기준:
*반절만 쓴 재료도 있긴 하지만 버리는 경우를 생각해 가격 전체로 계산
간 돼지고기 $4.87
두부 $1.68
당근 $0.23
양파 $0.61
만두피 $2.79
숙주 $1.69
계란 한알 $0.5(대강 50센트로 퉁. 아마 더 적을 듯)
총: $12.4
(너무 조금 들어가서 소금 후추 값은 뺐다)
인건비는 넣지도 않았는데 벌써 사 먹는 게 이득이다. 하지만 조리하는 게 양이 더 많으니까 개당 비교를 위해 만두를 빚어본다.
인건비에는 장 보는 건 어차피 할 거였으니까 빼고 재료 손질+만두 빚기+설거지 및 뒷정리 시간만 포함했다. 나는 전 과정에 대략 한 시간 반이 걸렸다. 더 빨리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유퀴즈 보면서 하느라 좀 느렸다.
시급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최저임금인 $12.32 (콜로라도 기준)부터 $60까지 하겠다. 시급 $60 이면 연봉이 $124800이다. 이 정도의 범위면 대부분의 일인가구가 들어가겠지. 해서 인건비로 추가되는 금액은 $18.48~$90이다.
해 먹는데 총 $41~$102 정도가 드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만든 만두의 양은 딱 봐도 14개가 넘는다. 9개*5줄=45개임으로 만두 하나당 가격은 비비고 가 $10.99/14=$0.79 *잘못된 계산으로 수정* 내 만두는 $41/45=$0.91~$102/45=$2.27이다.
그러므로 만두의 경우에는 인건비를 계산한다면 사 먹는 게 더 이득이다.
처음엔 계산을 잘못해서 해 먹는 게 싸다는 결론이었는데 다시 계산한 결과, 사 먹는 게 더 이득이라는 결론에 다 다랐다. 당연히 본인의 성향에 따라 알아서 결정하면 되지만 문득 호기심이 들어 직접 테스트를 해봤다.
다음에는 어떤 메뉴로 도전을 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