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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샐리 Dec 07. 2021

미국 회사에서 인정받는 신입사원이 되는 법

첫 해에 연봉 10% 인상?

    사회초년생으로서 첫 회사에 입사를 하고 나면 잘하고 싶은 마음과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공존한다. 나 또한 입사 때 회사란 게 학교와 어떻게 다른지,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지, 또 직장동료들과는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모든 것이 궁금증 투성이었다. 무엇보다도 내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면서도 이게 과연 맞는 건가? 싶은 마음을 안고 지냈다. 하지만 입사 후 첫 연봉 조정에 약 10%의 연봉 인상이 있었던 것과 매니저의 피드백이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아 내가 그동안 해오던 방향이 회사에 맞는 방식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물론 이 방법들은 절대적이지는 않다). 12월, 많은 회사에서 인사평가와 연봉 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할 시기라 내 경험에 기반해 미국 회사에서 인정받는 신입사원이 되는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1. 한번 물어본 질문은 다시 하지 않기.

    신입사원으로서 제일 신경 썼던 게 바로 이 부분이다. 나는 누군가가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걸 너무너무 싫어한다. 그러다 보니 나 스스로도 절대 반복적인 질문은 하고 싶지 않았다. 바쁜 와중에 신입의 질문을 대답해주는 것도 부담일 텐데 그게 반복된다면 누구라도! 당연히! 화나지 않을까? 미국은 특히 사수가 없기 때문에 나를 가르쳐주는 것이 업무에 포함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기에 도와주는 고마운 사람들의 시간을 최대한 배려해서 한번 물어볼 때 확실히 새겨 넣자!

    나를 되게 잘 챙겨주었던 코워커가 너는 한번 알려주면 다시는 그 질문을 하지 않는다 라고 말해주었을 때 얼마나 뿌듯했던지. 모르는 것 같아도 다들 당신의 노력을 알고 있을 것이다.



2. 누군가가 도움을 줬다면 고마움을 표시하고 다른 사람과의 대화 중 언급하기.

    도움을 받으면 고마움을 표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실질적으로  사람의 실적에 도움은 되지 않는다. 그러니  높은 상사와 이야기를    뫄뫄의 도움을 받아서  빨리 업무에 적응할  있었다 라고 말을 꺼낸다면 도움을  상대에게도 어느 정도 빚을 갚을  있고  상사가  사실을 동료에게 전한다면 동료는 나를  돕고 싶어지지 않을까? 신입사원으로서 아무리 조심해도 결국 주위에 민폐를 끼치고 서투른 모습을 보일 텐데 최소한  모습이  좋게 보이지는 않을 정도의 호감은 사야 한다. 가장 쉬운 방법은 역시 칭찬이다.



3. 최대한 간결하고 정확한 질문을 하기.

    신입사원의 경우 질문을 하더라도 어디서 시작할지 몰라서 굉장히 모호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전임자의 업무를 보고 대강이라도 이해를 해본 후에 질문을 한다면 동료들이 더 정확한 정보를 줄 수도 있고 시간도 단축된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질문 방법은 무슨 업무를 하는 중이었으며 어디까지 해보았고 어느 부분에서 막혔으며 (가능하다면) 왜 막혔는지 예상하는 바를 이야기하고 받고자 하는 도움을 확실하게 요청하는 방식인 것 같다. 어쩌면 개인적 호불호 일수도 있지만 바빠 죽겠는데 메신저로 불러놓고 한참 후에 도와주세요.... 하고서는 뭘 도와달라는 건지 제대로 대답도 안 하면 나라도 화난다.



4. 최대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길을 해보고 안되면 그때 도움 요청하기.

    업무에 익숙하지 않다면 실행착오를 겪기 마련이다. 상사나 동료에게 바로 질문한다면 한 번에 맞는 길을 찾을지언정 쉬운 길을 가려고 하는 게으른 사람이라는 인식을 준다.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나 혼자 고민해보고 그래서 막히는 일이 있다면 그때 도움을 줄 사람을 찾아가자. 너무 기초지식도 없고 리서치도 안 한 채로 찾아가면 얼마나 못나 보이겠는가,, 얘가 없는 지식으로도 애를 썼구나ㅠ 정도의 측은지심은 들어야 도와주면서도 기분이 안 나쁘다.



5. 상사/동료 판단을 신뢰한다는 인상을 주기.

    일을 하다 보면 내 생각과 상사/동료의 생각이 다른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이런 식으로 코드를 짜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상사는 다르게 생각할 때, 너의 경험과 능력을 믿기에 너를 따르겠다는 말을 하면 경험상 매우 기분 좋아하더라. 속마음은 다르더라도 그 사실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다. 상사도 동료도 모두 인정받고 싶어 한다.



6. 신입사원이 결정할 수 있는 부분과 아닌 부분을 확실히 알기.

    회사마다 신입에게 더 많은 결정권을 주기도 아니기도 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명확하게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을뿐더러 눈치로 파악하기도 꽤나 어렵다. 예를 들어 큰 결정을 내리는데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면 그중 하나를 고르는 게 과연 신입사원인 나의 재량일까? 아니면 상사의 일일까?

    이런 헷갈리는 경우에 나는 내가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근거를 찾고 상사에게 내 생각은 이러이러한데 너도 동의를 하느냐? 혹은 내가 보지 못한 어떤 문제가 있느냐에 대한 질문을 했다. 결국 결정은 상사가 내리지만 내가 그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나름의 방법을 찾았다는 것으로 부지런하고 유능하다는 인상을 남길 수 있다.



7. 실수를 하면 바로 도움을 요청하자. 그리고 다시는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모습을 보이자.

    사실 신입사원이 할 수 있는 실수가 다 거기서 거기다. 애초에 권한도 없으니 실수도 크지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알아차린 즉시 보고하고 더 커지지 않도록 초기 진압하는 것이다. 괜히 나 혼자 해결하겠다고 나대다가 담뱃불에 초가삼간 태운다.

    여기까지는 많이 아는 부분이겠지만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당연히 사과를 해야 하고 내 똥을 치워줘서 고맙다는 말도 해야 하며 왜 실수를 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다시는 실수를 안 할 건지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한다. 덜렁거린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면 내가 문제를 파악했고 개선해 믿을 만한 사람이라는 확신을 줘야 한다.



8. 자기 평가할 때 너무 솔직하지 않기

    다른 회사도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다니는 회사는 스스로 자기 평가를 하고 또 동료들의 수평 평가가 있으며 최종적으로 상사가 하는 평가가 있다. 동료와 상사의 평가야 내 손을 떠난 일이니 그렇다고 치고 자기 평가를 할 때 과하게 솔직하지 말자. 너무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진짜 내 밑바닥은 보이면 안 되는 것이다.

    장점과 단점의 개수는 꼭 장점이 단점보다 많게, 그리고 단점은 신입사원으로서 당연한 것을 적자. 예를 들어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점을 단점으로 뽑는다고 하자. 신입사원은 당연히 큰 그림을 못 본다. 업무도 이제 겨우 익숙해졌는데 어떻게 큰 그림을 보겠나? 그러니 단점이라고 했지만 다들 납득할 수 있는 단점일 것이다. 그런 것만 적자,,, 너무 솔직하게 성격이 더럽다. 이런 걸 쓸 필요는 없는 것이다. 동시에 나는 아직 경력은 짧지만 그럼에도 그 정도 수준까지 되길 원한다는 인상을 주면서 은근히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도 있다. 매니저와의 면담 중에 가장 특이한 단점이었다는 소리와 함께 꽤 만족해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는 나의 착각일 가능성도 있다)




    내가 생각하는 미국 회사에서 인정받는 8가지 방법에 대해 소개해봤다. 주관적인 소견이 많이 들어갔고 사실 회사는 반 이상이 운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저 여덟 가지 방법을 다 해낸다고 하더라도 불통인 상사나 이기적인 동료들이 있다면 인정은커녕 욕만 먹을 수도 있다. 마치 내가 잘난것처럼 글을 썼지만 지난 일 년여 간 인내심을 가지고 도와준 동료들, 믿어주던 상사, 그리고 여기저기 내 칭찬을 해주던 클라이언트들이 없었다면 인정은커녕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었을 수도 있다. 그렇게 좋은 사람들이기에 나도 더 열심히 하고 싶고 얼른 업무를 습득해 한 사람분은 하고 싶다는 의욕이 든 것이다.

    이것저것 세분화했지만 직장 생활도 사람들끼리 하는 일이고 평소 인간관계에 가장 중요한 배려, 책임감, 노력 정도만 가지고 있다면 모두 동료들과도 잘 지내고 일도 잘하는 신입사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다들 연봉도 팍팍 오르고 보너스도 많이 타는 연말이 되길!!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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