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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샐리 Dec 18. 2021

12월 셋째주 세끼 기록

12/11


    냉동실에 보관하던 빵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렸다. 그랬더니 완벽 해동! 잼은 튜브형이다 보니 예쁘게 바르기 어려웠다. 하지만 한 입 먹기도 전에 평생 겪어보지 못한 심한 생리통에 별짓을 다하느라 식은 토스트를 먹게 되었다. 평소에 생리통이 엄청 심한 편은 아닌데 오늘은 뭔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아프기도 미친 듯이 아픈데 식은땀도 나고 심지어 구역질도 나고…. 혹시 앰뷸런스를 불러야 하나 싶을 정도의 고통이여서 여차하면 911을 부르기 위해 핸드폰을 꽉 쥐고 있던 게 지금 생각하니 너무 웃기다ㅋㅋㅋㅋ. 별 짓을 다 했는데 이글의 스트레칭이 제일 효과가 좋았다.

    점심으로는 떡만둣국과 반찬을 먹었다. 아예 많이 해서 저녁도 같은 메뉴다.

    진통제 효과가 돌기 시작하자 좀 살만해져서 장을 봐 왔다. 그리고 간식으로 쿠키도 샀는데 쇼트 브레드는 짰지만 저 오른쪽의 전병같이 생긴 건 맛있었다.




12/12


    어제 사온 간식거리와 녹차로 아침을 먹었다. 오늘도 생리통 엄청 심할까 봐 걱정했는데 어제에 비하면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안 아프다. 어제 뭐였지. 짧지만 강렬하게 다녀간 생리통,, 원인을 모르겠다.

    점심으로는 부르스게타를 했다. 빵이 살짝 신 빵이라 잘 어울리진 않는다ㅠㅠ. 다음엔 리코타에 꿀을 뿌리던가 해서 신 맛을 중화시켜야겠다.

    룸메가 맛있는 저녁을 해줬다. 오랜만에 고기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12/13


    간식으로 킷캣 쩜쩜쩜. 아침을 건강하게 먹은 의미가 없다. 하지만 킷캣은 맛있었다.

    점심으로는 저번 주에 사서 얼려둔 육개장을 해동해서 해둔 반찬들과 함께 먹었다. 의외로 김이 참 맛있었다. 김밥김에 참기름과 소금을 발라서 구웠는데 짭짤하고 고소하니 맛있다.

    저녁은 부르스게타를 했다. 원래는 사진처럼 빵 한 조각만 먹으려 했는데 먹다 보니 맛있어서 빵 한 장 더 에어프라이어에 돌렸다. 리코타 치즈에 올리브유 소금 조금 오레가노 아가베 레드페퍼를 넣었는데 이게 진짜 진짜 맛있다.

    사실 나는 달면 달수록 맛있다고 느껴서 좀 편향된 감이 있지만 꼭 해 먹어보길 바란다.




12/14


    아침으로는 과자들(..?)을 먹었다. 인터뷰 때문에 점심이 늦을 거라 요거트보단 든든한 걸 먹고 싶었다. 인터뷰 끝내고 허겁지겁 먹은 점심. 육개장과 반찬이다. 국도 반찬도 밥도 모두 냉장고에서 꺼내서 데우기만 하면 돼서 빠르게 준비할 수 있었다. 차리고 먹고 치우는데 30분 컷.

    저녁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부르스게타를 먹었다.




12/15


    점심으로 육개장과 반찬! 육개장이 끝났다. 한번 사서 이번 주 점심으로 잘 먹었다~.

부스터 샷 맞고 장 보고 아바라 마셨다. 이번엔 시럽 추가 안 했는데 좀 쓰긴 했지만 먹을만했다. 설탕 조금 줄이려는 노력. 부스터 샷 맞은 지 6시간 지났는데 아직은 아무 부작용이 없다. 1,2차도 큰 부작용 없이 지나갔는데 운이 좋은 것 같다.

    저녁은 피자를 배달시켰다. 이번에도 25달러 이상 쓰면 20달러 할인받는 쿠폰을 써서 픽업보다 배달이 더 쌌다.




12/16


    어제 부스터 샷을 맞고 증상이 없는 줄 알았는데 밤에 덜덜 떨면서 깼다. 두통이나 복통 같은 통증이 있던 건 아니라 아픈 줄 몰랐는데 (주말의 생리통을 겪고 나서인지 더더욱...) 감각이 날카롭고 어지럽고 추위가 송곳같이 느껴지는 게 지금 생각하니 딱 감기 몸살이었다. 병가를 낼 생각은 없었는데 한 시간 정도 일하다가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이 너무 심해져 결국 병가를 냈다.

    아침은 룸메가 바나나 팬케이크를 해줬다ㅠㅠ. 아픈 와중에 누가 챙겨주니 고맙다. 점심으로는 따뜻한 국물을 먹어야겠다 싶어서 라면 반개를 먹었다. 스프는 1/4만 넣어서 맹맹했지만 따뜻하고 나름 얼큰했다.

점심 먹고 타이레놀 먹고 푹 잤더니 열도 38도 이상에서 36.6으로 떨어졌고 몸도 확실히 가볍다. 진작에 타이레놀 먹을걸,,,

    점심까지만 해도 입맛도 없고 속도 안 좋았는데 컨디션이 좋아지고 나서는 배가 고파서 알리오 올리오를 해 먹었다. 뭔가 채소도 필요할 것 같아서 대충 상추로 샐러드 겸 해서 먹었다.



12/17


    요거트로 아침 먹을까 하다가 배고파서 과자를 먹었다. 부스터로 앓고 나니 식욕이 마구마구 든다! 1, 2차 모두 별로 안 아팠는데 부스터가 최악이었다ㅠ. 맞은 후 6시간쯤까지는 전혀 안 아파서 이번에도 괜찮겠거니 했는데 12시간? 이쯤이 최악이다. 순혈 파이저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점심은 간단하게 간장계란밥과 부추김치! 부추김치 끝! 이렇게 먹으니까 출출해서 프로틴 음료 마셨다. 먹어도 먹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맛... 괜히 예쁜 컵에 마시면 맛있어질까 해서 (내 컵은 아니고 룸메 거지만) 예쁜 컵을 꺼냈다.

    저녁으로는 어제 먹고 남은 라면 반쪽으로 라볶이를 했다. 점심에 계란 프라이 2개를 해서 삶은 계란은 스킵했다. 내 많고도 많은 강박 중 하나인데 하루에 계란 2개 이상은 안 먹으려고 한다. 아주 예전에 본 콜레스테롤 관련 기사 때문인 것 같은데, 이제는 계란과 콜레스테롤 수치는 별 상관없다고 하지 않나? 그런데도 괜히 불안해서 지키게 된다.



    다사다난했던 일주일이라 그런지 일주일보다 길게 느껴진다. 생리통에 부스터 부작용에... 이렇게 아파본 거 정말 오랜만. 사람이 안 아프다가 아프면 서럽고 고통스러운 게 아니라 당횡한다. 여하튼 건강이 최고라는 걸 상기시켜주는 일주일이었다. 요 근래 산책을 못 다녀서 몸이 허약해진 건가ㅠㅠ? 운동.... 운동을 해야.... 모두 잘 챙겨 먹고 운동하고 무병장수를 위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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