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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rapen Sally May 22. 2021

(싱가포르 라이프) 락다운 아닌 듯 락다운인 그 서막

화이자 백신 접종 보고서

그나마 안정적이던 싱가포르의 코로나 상황이 갑자기

나빠졌다.

한다면 하는, 모든 정책이 시행한다 발표하면 다음날 바로 어떨 때는 당일 바로 시행해버리는 추진력 갑인 싱가포르 정부가 한 달간 락다운 아닌 락다운 같은 락다운을 선언했다.

홍길동도 아니고 제2의 CB(CB-circuit breaker: 작년

4-6월경 두 달간 시행된 싱가포르 코로나 확산 방지 정책으로 일종의 락다운이다)인 듯한데 CB를 CB라 부르지 못하는 심정이란…

어쨌든 감염경로 추적이 안 되는 지역 감염이 산발적으로 증가하고 인도발 변이가 발견되고 어린 학생들 감염 건이 꽤 발생해서 로컬 학교 여름 방학을 2주 앞둔 지난 수요일부터 전면 온라인 등교를 시행한다.

레스토랑과 카페는 또 매장 내 음식 섭취가 금지되고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학원들도 모두 온라인 수업 전환이다. 일대일 튜션도 한 달간 전면 중지다.

일 년여 동안 마스크를 쓰고 모임 인원 제한 등이  있었지만 코로나 이전과 다름없던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지난날들이 새삼 다시 얼마나 감사한 나날들이었는지 깨닫는다.

역시 나라는 인간은 어리석어 누리고 있을 당시는 그런 생활들을 진심을 다해 감사하지 못한 것을 지나고 나서 후회 중이다.  아이와 함께 스스로 다시 집안에 자체 감금 모드 장착하고 장을 보는 것도 줄이고 아주 최소한의 외출만 계획하며 신발을 아예신지 않을 각오를 다진다.

슬기로운 집콕 생활 1탄이라 칭하며 글 쓴 것들을 정리하며 싱가포르 코로나 백신 접종은 어떻게 진행되나 나눠 볼까 한다.

벌써 2주 전이다. 코로나 백신 1차 접종을 하고 왔다.

싱가포르에서는 나이별 순차적으로 접종하는데 나이가 많아 좋은 게? 백신을 화이자로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백신 접종이 두려웠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여 아이들과 접촉이 많다.  

허니, 아이들을 위해서도 백신을 맞는 게 낫다고 결심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지만 큰일이 백신을 맞는 것!

접종 신청을 용기 내어한다.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그나마 낫다는 화이자를  맞는다는데 일단 마음의 위안을 조금 얻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  앞 커뮤니티 센터에서  접종을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 날은 스쿨버스를 태우지  않고 학교에 데려다주고 바로 접종을 하려고 오전 8시 첫 시간을  선택했다.

아뿔싸 그런데 3주 뒤 2차 접종은…(벌써 다음 주로 다가왔다) 싱가포르 공휴일이라 나 혼자 새벽밥 지어먹고 접종하러 가게 생겼다.(어차피 온라인 등교로 전환되어 휴일이 아니더라도 혼자 새벽부터 나서야 하는구나…)

아무튼 이제 싱가포르 코로나 백신 접종 길 간접 투어 출발! 부릉부릉! 엇, 나는 뚜벅이구나...

그럼 다시 출발!

터벅터벅...


접종 장소가 뷰 맛집이다.

여기로 입장 후 접종  대기장소로 가기 전 MOH(싱가포르 보건부)에서 받은 접종 날짜 확인 문자를 보여 주어야 한다.

접종 전 신분 확인 및 간단한 건강 상태 질문

주사 맞기 직전 저 커튼 뒤에서 거사가…

이게 뭐라고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터질 듯 떨린다.

긴장해서 들어가면 릴랙스 ~ 왼손잡인지 오른손 잡인지 묻는다.

오른손잡이라 덜 쓰는 손 왼쪽에 놓아준다.

주사는 정말 하나도 아프지 않다.

숨을 두 번에 나눠 들이마시고 내쉬라고 해서 따라 하면

바로 접종 끝!

이 집 주사 잘 놓네 ~

엄지 척 날려주고 왔다.

주사 맛집을 거쳐 나오면 30분간 대기를  한다.

혹시나 이상 증상이 나타날까 대기시킨다.

주사를 맞을 당시 나는 약이 퍼진다는 느낌과 함께 팔이

살짝 묵직한 느낌이 바로 왔다.

그 느낌만 지속되고 다른 별다른 증상은 없다.

자신의 대기 시간이 끝나면 호명을 한다.

다시 간단한 신분 확인과 주의사항-무거운 것 들기 금지, 음주 금지 등, 열이 3 일 이상 지속되면 의사를 보러 가고

잠깐 열이 나는 것은 파나돌(타이레놀과 성분이 같은 약의 이름) 먹으며 힘든 일 하지 말고 쉬라고 한다.


자 그렇게 떨리던 접종을 마치고 이제 탈출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나가는데…

무심하게 익스큐즈미 미즈...

나가기 전 마지막 선물을…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턱 하니 안겨 준다.

여기여기 서비스가 참 좋구나

이 집  이 집... 접종 맛집이네...


보너스로 싱가포르에서 코로나 백 신접 종시 어떤 질문을 받을까?

질문요지를 정리해 보았다.

(기억을 더듬어 질문자가 한 말을 그대로 옮겨본다)


Any allergy?

Any medication?

Do you have any operation in last few months? Such as organ transplantation, cancer...?

Pregnant?

Breast feeding?

G6pd, (kind of blood disease... )

찾아보니 인산 탈수 효소 결핍 빈혈이라고..

 아이고 이름도 참 어렵다.


Severe allergies such as

anaphylaxis?- 아나필락시스


Any injection in last two weeks?


Fever

cough

Phlegm in last two days?

Hiv

Last menses 또는

When is your last day of period?


다행히 나는 1차 접종 후 팔만 뻐근한 증상이 3일간 지속되고 별다른  증상 없이 무사히 지나갔다.

2차가 무섭지만 잘 지나가리라 또 기대해 본다.

접종하는 모든 이들에게 격한 응원을 보내며, 코로나가

어서 물러가길 간절히 바라고 바라고 바라본다.

그토록 당연했지만 소중했던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날을 꿈 꾸며 그것을 가로막는 이 극악무도한 바이러스가 썩 물러가 버리길 바라고 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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