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숫자와 시간의 속도
나이의 숫자만큼 시간의 속도가 간다고 한다. 47마일을 달리고 있는 나는 곧 바뀌게 될 앞자리가 코 앞이다. 보기에는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갱년기 증상을 보이며 중년의 생일을 맞이했다.
한동안 열심히 쓰던 손카드도 결혼 13년차 되니 쓰지 않았던 남편에게서 카드와 금일봉을 받았다. 오직 나 자신만을 위해서 쓰라고 하는데 나는 모든 욕구를 잃어버린 사람처럼 사고 싶은 것도, 갖고 싶은 것도 없다.
그나마 생각나는 것은 오래된 침대를 바꾸는 것, 모이 용품 같은 것들이다. 그것도 나를 위한 것은 아니니 해당이 안된다고 한다. 사실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 사는 것이 결국 나를 위한 것인데 말이다.
토요일에 번개로 만난 지인들에게 생각지도 못한 케익을 받았고 저녁에도 남편이 지인과 함께 깜짝 이벤트를 해서 한 번 더 케익을 먹었다. 남편이 카드에 적은 것처럼 25살이면 부끄럽지 않겠지만 두 배 이상의 숫자만큼 생일 축하한다는 말이 어색하기만 했다.
이렇게 시간이 가고, 추가된 흰머리 하나만큼 나이를 먹는다. 인생이 흐른다.
ps 축하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생일이 이미 지났으니 축하 댓글은 남기지 않으셔도 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