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에서 살아남기
Client에게 전화가 왔다. Exam이 있어서 약속된 장소에 갔는데 만나야할 의사가 없고 본인 이름도 없다고. 스케줄을 arrange한 vendor에 전화를 했다. 본인들의 실수로 (An error 라고 표현함) 스케줄이 잘못 나갔고 바뀐 일정에 대해 notice를 보냈다고 한다. 언제 보냈냐고 물어보니 오늘 보냈다고. Exam이 오늘인데 오늘 편지를 보내면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미안하다는 말은 커녕 지금 어떤 것도 해줄 수 없단다 (There is nothing I can do 라고 말함).
Client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 물론 본인 입장에서는 황당하겠지만 내 잘못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화를 낸다. 누구의 잘못이 중요한 게 아니라, 화를 낼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Client에게 거듭 상황을 설명했지만 미안하다고 사과하지는 않았다.
수없이 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면서 느낀 것은 사람들은 친절한 사람에게 반드시 친절하지 않다는 것. 무언가 잘못한 걸 알고 사과를 받으면 마치 본인들이 큰 피해자인듯 더 심하게 몰아붙이기 때문이다.
변호사나 남자에게는 한 마디도 못하면서 여자 직원인 나에게는 함부로 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약점을 잡히는 순간 그들은 상어가 되어 물어 뜯기 시작한다.
나는 오늘도 너덜너덜해진 마음을 바라보며 꺼져가는 불빛 밑에 남아있는 심지의 힘으로 멘탈을 부여 잡는다. 그리고 같이 화를 내지 않기로 결정한다.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300명이 넘는 고객의 몇 퍼센트를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 나는 그저 someone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