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드벤처 라이프
결혼 후 미국으로 오자마자 인디애나에서 1년을 살았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집도 없이 트럭을 몰고 뉴욕으로 상경해서 1년을 살고, 뉴저지로 옮겨 같은 집에서 10년을 살았다.
새로 지은 넓은 집에서 많은 사람들을 초대하고 잘 보냈지만 언젠가 맨해튼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남편에게 종종했었다. 짐도 반으로 줄이고, 세탁기도 없는 좁은 집에서 살 수 있겠냐고 남편이 반문했지만 미니멀 라이프 운운하며 자신있다고 답했었다.
어젯밤 자려고 누워서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디애나에서 뉴욕으로 온 것도, 꿈꿔왔던대로 뉴저지에서 맨해튼으로 이사를 한 것도, NYCP를 11년 동안 지켜낸 것도, 내가 같은 직장을 3년 다닌 것도 모두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하지만 한 번도 얼굴을 보지 못한 한 남자와 결혼을 결심하고, 5개월 만에 결혼한 것보다 더 비현실적인 것이 있을까.
그러고보니 인생의 수 많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모든 일들은 우리의 선택과 결정, 돈키호테 같지만 멈추지 않았던 행동에서 비롯된 지극히 현실적인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웃긴 것은 50세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 두 사람은, 아직도 새로운 것을 꿈꾸고 또 다시 비현실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어떤 일을 향해 도전하기 원한다는 것.
결국 다 자기 생긴대로 살아가는 것 같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