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m Talk60 직장인의 즐거움

휴가

by Sally Yang

지난주는 이 로펌에서 일한지 3년이 되는 날이었다. 평생 한 직장에만 다닌 사람도 있겠지만, 인내심이 없이 (젊은 날에는 열정이 넘쳤다고 해두자 ㅎㅎ) 바람처럼 떠돌았던 나에게는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매일 똑같이 숨쉴 틈도 없이 쏟아지는 일들과 컴플레인을 해결하며, 작은 실수조차 큰 일이 되어버릴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어떤 날은 머리가 터질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가슴이 터질 것 같기도 했다.

나는 이곳에 나를 부르신 분의 뜻을 찾으려고 애쓰며, 또 동시에 언젠가 나를 이곳에서 건져내실 그 분을 믿으며 버티고 버텼다.

아마도 참을성이 부족한 나에게 인내심을 배우게 하기 위한 계획이실지도 모른다. 가족이 없이 혼자였다면 나는 이미 여기 없을 것이다. 하기 싫다고 휘적휘적 떠날 수 없는, 책임을 감당해야 하는 나이가 되었다.

작년에 리뷰할 때 연봉협상 이외도 휴가를 한 주 더 요구했는데 연봉만 받고 휴가는 추가로 받지 못했었다. 분명히 계약 내용 받았을 때 추가된 휴가는 없었는데 시스템에서 휴가 날짜를 확인해보니 3주가 들어와 있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Accounting Department에 확인해보니 리뷰 후에 한 주 더 주는 것으로 이미 확정되었었다고 한다. 나만 몰랐지만, 야호~~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들때마다 사탕처럼 이런 작은 선물이 있다. 휴가 한 주에 울고 웃는, 나는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이다.

ps 공감백배 그림왕 양치기 양경수 작가의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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