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m Talk65 동네 사랑

Roosevelt Island

by Sally Yang

우리 집이 있는 곳은 작은 섬인데 항상 남쪽 끝으로만 산책을 나갔었다. 걸어서 한바퀴 돌면 2시간도 안걸릴 것 같은데 이제서야 북쪽 끝으로 가보았다.

비슷한 분위기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훨씬 탁 트인 전망이 개방감을 더 느끼게 해주었고, 저녁에 다시 나가서 바라본 작은 등대는 마치 어딘가 다른 곳으로 여행을 온 기분이었다.

날이 좋아서, 하늘이 파래서, 바람이 너무 시원해서, 정처 없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날인데 갈 수가 없다. 그래도 언제든지 등대 앞에 서서 바닷가에 온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다. 물살을 가르며 달려가는 보트를 보며 시원하게 웃고, 작은 의자 하나로 나무 그늘에 앉아 쉬어 갈 수 있다.

이런 날은 집에 벌레 한 마리 나온 것쯤은 애교로 넘어가 줘야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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