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클래식컬플래이어스
올해 3월, NYCP는 10th Season의 3번째 연주회를 마지막으로 모든 연주회를 취소했다. 코로나로 인해 여러 분야가 타격을 입었지만 공연예술은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고, 뉴욕은 아직도 허용되지 않는 마지막 그룹으로 분류되어 있다.
남편은 지난 5개월 동안 업계의 동향을 지켜보며 앞으로 방향을 모색해왔다. 모든 의문과 답답함을 넘어 결국 온라인으로 11th Season 정기 연주회와 매월 업데이트 되는 Monty Spotlight 일정을 공개했다. http://www.nycpmusic.org/
며칠의 리허설을 마치고 오늘은 녹화하는 날. 관객 없이 촬영을 마쳤고 연주회 날(10월 3일 8:00pm)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필요한 장비는 많이 구비했지만 언제나 일손은 부족하여 자진해서 회사를 day off 하고 노동 현장(?)으로 갔다.
오랜만에 장시간 리허설을 하니 남편을 비롯해 모든 연주자들이 힘들어했다. 특히 마스크를 쓰고 말을 많이 하면서 몸을 움직여야 하는 남편은 하루종일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연주 후 촬영까지 1인 2역을 하며 거의 정신력으로 버텼다. 그래도 연주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좋은지 모두 즐겁게 촬영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연주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뉴욕필 단원이 되었지만 연주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정단원 선발이 없어져 다른 주 오케스트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연주자, 전 세계를 다니며 활발한 연주를 했지만 지금은 온라인 티칭을 정기적으로 업데이트 하는 연주자, 프로그래머로 직업을 전향하거나 법대에 진학하는 등 현실적인 선택을 한 연주자들도 있다.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되면서도 마음 한 구석에는 씁쓸한 감정을 누르며 긴 하루의 끝, 우리는 밤 길을 걸었다.
나는 남편에게 당신은 앞으로 어떻게 할거냐고 묻지 않았다. 그에게 다른 선택은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