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 방안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속담이 있다. 싸움을 해도 화합하기 쉽다는 뜻이 담겨있다. 부부 사이의 일은 부부 만이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에 관한 추가 글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현실적인 방안들을 적어보았다.
1. 상대방 사랑의 언어 알기
게리 채프먼 사랑의 다섯 가지 언어라는 책에서 사랑의 다른 표현 방법- 존경(인정의 말), 함께 하는 시간, 봉사, 선물, 스킨십- 다섯 가지 소통 방법을 소개한다. 상대가 내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해주면 좋겠지만 반대로 상대의 사랑의 언어를 아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 나의 사랑의 언어는 ‘함께 하는 시간’이지만 남편의 언어는 ‘봉사’다. 결혼 초에는 남편이 설거지를 해줄 때, 그것도 고맙지만 그 시간을 나에게 집중해주는데 써주면 좋겠다고 제안했지만 지금은 밥해주고 설거지 해주는 것을 더 원한다. ㅎㅎ
2. 같은 취미 공유하기
연애할 때는 비슷한게 많아서 결혼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결혼하고 나면 다른점 투성이다. 룸메이트처럼 각자의 삶을 살기 바쁘고, 아이가 생기면 둘만의 시간을 갖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영화보기로 시도했지만 실행이 쉽지 않았다. 지금은 30분 조깅으로 만족하고 있는 중. 그리고 우리가 무엇보다 기쁘게 대화할 수 있는 반려견 모이가 있다.
3. 솔직하게 표현하기
인내심을 배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이 정도는 말안해도 알겠지, 알아서 해주겠지 라고 추측하며 기대하지만 깜짝 놀랄만큼 남자들은 여자들이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글을 써서 전달한다. 나에게는 글쓰기가 어렵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쓰다보면 꼭 해야할 말만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써먹을 수 있는 카드가 될 수도 있다. ^^
4. 혼자만의 시간을 허락하기
남자는 혼자만의 동굴에서 머무는 시간이 꼭 필요한 존재이다. 여자도 마찬가지지만 남자들이 더 강한 편이다. 방에서 꼼짝하지 않는 남편을 방해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 가끔 혼자 여행을 보내주는 것을 허용함으로 인해 더 풍성한 관계로 진입할 수 있다. 작년에 11년 만에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이사하고, 일주일 뒤에 남편 혼자 스페인으로 여행을 보내줬다. 이사 계획 전에 있던 스케줄이기는 했지만, 일주일 내내 혼자 모든 이사짐을 다 정리하느라 토나올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서로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관계의 신뢰성으로 나타난다.
5.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기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시도해보았지만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았을 때는 그 문제에서 한 발 나와보자. 서로에게 정리할 시간을 주는 대신 타임라인을 정하고, 그 문제점에 대해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답을 가지고 만나자고 제안한다. 건강한 부부 관계를 지속할 의지가 있다면 그에 따른 노력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늘 주장하는 것이지만 사랑만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없다.
결혼 12년차, 자녀가 없는 나의 짧은 경험은 다양한 부부관계를 이야기하기에는 limited 되어 있다. 조금이라도 공감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