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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m Talk75 부부3

현실적 방안

by Sally Yang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속담이 있다. 싸움을 해도 화합하기 쉽다는 뜻이 담겨있다. 부부 사이의 일은 부부 만이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부에 관한 추가 글을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몇 가지 현실적인 방안들을 적어보았다.

1. 상대방 사랑의 언어 알기
게리 채프먼 사랑의 다섯 가지 언어라는 책에서 사랑의 다른 표현 방법- 존경(인정의 말), 함께 하는 시간, 봉사, 선물, 스킨십- 다섯 가지 소통 방법을 소개한다. 상대가 내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해주면 좋겠지만 반대로 상대의 사랑의 언어를 아는 것만으로 도움이 된다. 나의 사랑의 언어는 ‘함께 하는 시간’이지만 남편의 언어는 ‘봉사’다. 결혼 초에는 남편이 설거지를 해줄 때, 그것도 고맙지만 그 시간을 나에게 집중해주는데 써주면 좋겠다고 제안했지만 지금은 밥해주고 설거지 해주는 것을 더 원한다. ㅎㅎ

2. 같은 취미 공유하기
연애할 때는 비슷한게 많아서 결혼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결혼하고 나면 다른점 투성이다. 룸메이트처럼 각자의 삶을 살기 바쁘고, 아이가 생기면 둘만의 시간을 갖기가 더 어려워진다. 그래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함께 할 수 있는 취미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 영화보기로 시도했지만 실행이 쉽지 않았다. 지금은 30분 조깅으로 만족하고 있는 중. 그리고 우리가 무엇보다 기쁘게 대화할 수 있는 반려견 모이가 있다.

3. 솔직하게 표현하기
인내심을 배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솔직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이 정도는 말안해도 알겠지, 알아서 해주겠지 라고 추측하며 기대하지만 깜짝 놀랄만큼 남자들은 여자들이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한다. 나는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글을 써서 전달한다. 나에게는 글쓰기가 어렵지 않은 일이기도 하고, 쓰다보면 꼭 해야할 말만 정리해서 전달할 수 있다. 그리고 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결정적인 순간에 써먹을 수 있는 카드가 될 수도 있다. ^^

4. 혼자만의 시간을 허락하기
남자는 혼자만의 동굴에서 머무는 시간이 꼭 필요한 존재이다. 여자도 마찬가지지만 남자들이 더 강한 편이다. 방에서 꼼짝하지 않는 남편을 방해하지 않고 내버려 두는 것, 가끔 혼자 여행을 보내주는 것을 허용함으로 인해 더 풍성한 관계로 진입할 수 있다. 작년에 11년 만에 뉴저지에서 뉴욕으로 이사하고, 일주일 뒤에 남편 혼자 스페인으로 여행을 보내줬다. 이사 계획 전에 있던 스케줄이기는 했지만, 일주일 내내 혼자 모든 이사짐을 다 정리하느라 토나올 정도로 힘들었다. 하지만 그 시간이 서로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관계의 신뢰성으로 나타난다.

5. 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기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시도해보았지만 어떤 것도 해결되지 않았을 때는 그 문제에서 한 발 나와보자. 서로에게 정리할 시간을 주는 대신 타임라인을 정하고, 그 문제점에 대해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답을 가지고 만나자고 제안한다. 건강한 부부 관계를 지속할 의지가 있다면 그에 따른 노력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늘 주장하는 것이지만 사랑만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없다.

결혼 12년차, 자녀가 없는 나의 짧은 경험은 다양한 부부관계를 이야기하기에는 limited 되어 있다. 조금이라도 공감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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