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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m Talk77 나에게 말걸기

내면 여행

by Sally Yang

지친 하루의 끝, 금요일이라는 사실에 안도하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거끌거끌 빨갛게 된 눈으로 퇴근 시간 1분 전까지 컴퓨터 앞에서 떠나지 못했다. 15분이나 버스를 기다렸지만 계속 딜레이 되더니 결국 맵에서 없어져 버렸다. ㅠㅠ

지하철로 노선을 바꿔서 집으로 간다.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를 보고 같은 일을 반복한다. 가장 원하지 않았던 종류의 일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딱 그런 일을 한다.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이 슬프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욕심을 버리면 삶의 여유가 보인다. 나이들수록 하나둘씩 버리고 비우는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꾸물꾸물 현실의 무게가 버겁고 선녀도 아니지만 없는 날개 옷이라도 주섬주섬 만들어 입고 날아가고 싶을 때,
조용히 나에게 말을 건낸다.
내면 여행을 떠난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ps NYCP 촬영 현장에서 photo by Yo Han Ye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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