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Tram Talk79 떠나는 도시

뉴욕 맨해튼

by Sally Yang

코로나 이후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맨해튼을 떠났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빈집이 늘어났다. 맨해튼 거리를 5분반 걸어도 알게 되겠지만 곳곳에 문을 닫은 상점들이 눈에 많이 띈다.

뉴스를 보니 임대료는 7월 이후 1.4% 하락하고 공실률은 상승하여 맨해튼의 지난 8월 신규 임대 계약 건수는 전달과 비교해 24% 감소했다고 한다. 지난 8월은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반대로 교외나 외곽 지역의 인기는 높아졌다. 코로나로 인해 재택 근무를 많이 하게 된 이유도 있고, 같은 가격에 넓고 쾌적한 주택에 살겠다며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 주변에도 한국으로 돌아간 사람들이 많고, 타주로 이사한 사람도 있다. 주중 저녁에도 야외 레스토랑에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서 놀랄 때도 있지만 텅빈 도시는 쓸쓸하기 그지 없다.

맨해튼의 가장 큰 매력은 바쁘게 돌아가는 불빛처럼 반짝이는 생동감과 도시 안에 조화롭게 자리 잡은 자연과의 어울림이다. 복잡한 듯 하지만 여유가 넘치는 상반된 느낌이 공존한다는 것인데 지금은 그 매력을 잃어버렸다.

우리는 아직 이 도시에 남아있다. 이별의 아픔으로 다시는 사랑하지 않을 것 같지만 다른 사랑으로 그 상처를 잊을 수 있듯이 빛나는 도시의 귀환을 기다린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