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ne-포틀랜드
새벽에 남편이 렌터카를 가지고 오자마자 출발했다. 목적지는 Maine.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이번 여행은 자연으로 정했다. 아카디아 국립공원 근처에는 강아지와 머물 수 있는 숙소가 마땅치 않아서 가는 길에 있는 St. George Town에서 2박을 하기로 했다.
여행의 묘미는 출발 전, 떠나기 전의 설레임이 반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약간의 긴장감도 반복적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이 된다. 늘 그렇지만 계획한대로 되지 않고 예상치못한 상황에 맞닥뜨린다. 가는 길에 접촉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큰 차를 빌렸고 모이와 나는 뒷자석에 있어서 아무도 다치지는 않았지만 경찰이 오고 수습하는데 한 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출발 전에 일기예보를 몇 번이나 확인했는데 비올 확률이 0% 였다. 그런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빗속을 달려 포틀랜드에 도착. 얼마 전 Maine에 다녀온 지인의 추천 리스트에 있는 Eventide Oyster Co. 레스토랑에서 점/저녁을 먹었다. 엄청난 리뷰를 자랑하는 맛집인만큼 보통 3-4시간을 기다려야 하는데, 비가 온 덕분인지 40분만에 좌석을 잡았다.
리뷰가 아무리 좋아도 실망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와우~~ 7시간을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깔끔하고 신선한 음식은 물론 친철한 서비스에 대만족! 여기까지는 정말 좋았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까지 한 시간 반을 달려 왔는데 카피한 주소가 엉뚱한 곳으로 안내했다. 30분을 돌아서 찾아갔는데 집이 나오지 않았다. 어둡고 낯선 길, 사람도 없는 곳을 빙빙 돌다가 막 문을 닫으려는 마켓에서 정보를 얻고 겨우겨우 집을 찾았다.
다행히 깨끗하고 아늑한 시골 산장 같은 곳에서 짐을 풀고 컵라면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여행의 또 다른 묘미는 평소에 먹지 않는 음식도 면죄부처럼 허용된다는 것. ^^
내일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