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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m talk98 가면

진실 앞에 서기

by Sally Yang

진실 뒤로 숨긴 가면이 얼마나 많을까.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며 살 수 없다고 늘 생각해왔지만 때로는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말을 해야할 때도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면면히 들여다보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도 정확하게 볼 수 없다. 자신의 눈이 굴절되어 있기 때문에 타인을 향한 시선도 비껴가게 된다.

작정하고 숨긴 채 가면을 쓰고 있었다면 모를 수도 있다. 사람을 알아가는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다양한 (때로는 아픈)경험이 넓은 시각을 갖게 해준다. 어른이 되면 지혜가 늘어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든 어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얼마 전 스스로 세상을 떠난 개그우먼과 어머니 사건은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다른 사람을 웃게 해주는 사람이라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다. 자신을 정직하게 대면하지 못한 채 말못할 사연을 안고 황망하게 떠났다.

보여지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래도 가면 뒤로 숨지는 말자. 허접한 모습이라도 자신에게, 타인에게 솔직하자. 그래서 때로는 아프고 슬프더라도 결국 진실은 햇살이 비치는 그곳으로 우리를 안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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