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대말

지하철 단상 20

by Sally Yang

결혼 전부터 결혼하면 배우자에게 존대말을 쓰고 싶다고 생각해왔었다. 다행히 남편도 같은 걸 원해서 짧은 연애 기간을 거쳐 지금까지 서로 존대말을 한다. 존대말을 하면 불편하지 않냐, 싸울 때는 어떻게 하냐 등의 질문을 받지만 전혀 불편하지도 않고 싸울 때 존대말 하면 더 무섭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언젠가 차 안에서 남편과 통화를 하는데 내가 '네' 만 해서 직장 상사와 통화하는 줄 알았단다. ㅎㅎ
존대말을 하면 아무래도 말이 부드럽게 들리고 극한 상황에서도 상대에게 큰 실수는 하지 않게 된다. 야! 너! 말다했어? 뭐 이런 거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수 있다.

별로 말이 없는 침묵형의 남편은 주로 아래 세 마디의 말로 모든 대화를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탁월한 능력자이다.

• 대화 Scene A
나: 이거 이거 해줄 수 있어요?
남편: 알겠어요

나: 내가 이거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데....
남편: 고마워요

나: 이건 이렇게 해주면 안되나요?
남편: 미안해요

이 상황은 다음의 것으로 변형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 대화 Scene B
나: 어떤 친구는 어떻고 뭐하고 그래서 그랬는데...
남편: 알겠어요

나: 이건 혼자서 해야지 다 챙겨줄 수 없잖아요
남편: 고마워요

나: 나도 OOO 갖고 싶어요
남편: 미안해요

퀴즈: Scene B의 대화에서 남편의 대답에 숨겨진 의미는 무엇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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