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ch talk 23 Bolivia Tour

NYCP

by Sally Yang

나이 들수록 큰 일에 놀라거나 작은 일에 감동하기 어려워진다. 그만큼 여러 가지 일들을 겪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경험이 주는 담대함이라고 할 수 있고, 또 다른 측면으로 보면 순수함을 잃어버린 것일 수도 있다.


이번 볼리비아 연주회는 2년 전 주볼리비아 한국대사관 초청에 이어 2번째이다. 해발 4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서 연주자들이 고산병으로 힘들어했기 때문에 사전에 필요한 약을 비롯해 공연장에 히팅 시스템이 없어서 춥다는 것을 알기에 꼼꼼히 물품을 챙겨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K를 제외한 연주자들은 모두 처음 가보는 곳이고, 테너와 소프라노 가수들이 있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어떨지 가봐야 아는 상황이었다. 몇 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2회 공연 모두 관객이 꽉 찼다. 특별히 두 번째 공연은 대부분 현지인이었는데 한참 동안 줄 서서 기다렸지만 끝내 들어오지 못하고 돌아간 사람들도 많았고, 4층에서 서서 보는 관객도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문 앞에 서서 연주자들의 사인을 받고 사진을 찍는 모습은 거의 K팝 스타를 방불케 했다. ㅎㅎ 매니저로 갔던 나의 목표는 아무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공연을 마치는 것이었는데, 공연 후 다음날 현지 가이드와 함께 전원 모두 알찬 투어까지 했으니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셈이다.


개인적으로 더 특별했던 것은 코로나 때문에 대기실에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는데 20년 전부터 남편을 아는 사람이라며 꼭 만나고 싶다면서 찾아왔다. 놀랍게도 코스타 사역을 같이 했던 목사님이신데 15년 전에 볼리비아 선교사로 오셨다고 한다. 결혼 전이라 나는 만난 적이 없었고, 남편은 당시에 볼리비아로 가신다는 것은 알았지만 전혀 생각도 못했다고 한다.


선교사님은 10시간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홍보물에 있는 남편의 이름을 발견하고 한걸음에 달려왔다고 한다. 무대 뒤에서는 짧게 인사만 하고, 다음날 호텔로 찾아오셔서 3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볼리비아와 볼리비안들을 사랑하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지난 15년 동안 관광지 한 번 가보지 않고 사역에만 매진했는데, 막상 남편의 이름을 발견하는 순간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는지 알았다며 눈시울이 붉어지셨다. 헤어지기 전에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셨는데 나는, 실로 7년 만에 너무나 진심 어린, 가슴 절절한 기도를 받고 눈물이 나왔다. 하나님께서 이 기막힌 짧은 만남을 통해 선교사님과 우리 부부를 위로하시고 만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주님은 내게, 남편과 함께 걷는 조금은 힘든 이 삶의 여정이 결코 틀리지 않다는 것을, 당신께서 우리를 지켜보시며 더없이 축복하고 계심을 알게 하셨다.


비록 회사에서는 금쪽같은 휴가를 내고, 20시간 동안 비행기를 3번 갈아타야 했으며 일요일 저녁에 도착, 월요일에 바로 출근해야 했지만 그 30분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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