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bec Museum of Civilization

문명 박물관에서 문명을 본 거 맞아?

by Sally Yang

어느 뇌 과학자가 이야기한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지나칠 정도로 모든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번아웃이 왔을 때 뇌의 생각 구조를 다른 쪽으로 돌려보려는 노력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평소에는 보지 않았던 드라마나 스포츠 경기를 본다는지, 원래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들을 해보는 것이라고…. 그래서 뇌가 다른 쪽으로 생각하는 스페이스를 열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집에 있을 때조차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나는 늘 시간을 알뜰하게 써야 한다고 생각했고, 모든 일에 계획을 가지고 움직이며, 불필요한 일은 하지 않는 실용적 또는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사람이다. 분명 그런 부분이 장점이 될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가끔 나는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사는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으니까.


그래서 쉼의 시간을 통해 반대로 해보기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 할 일을 어제 미리 생각해두지 않아서 아침에 목적지를 정하고 뮤지엄으로 향했다. 퀘벡에 가고 싶은 뮤지엄이 한 군데 있었는데 15일 이후부터 특별 전시회가 있어서 그 이후에 가기로 하고, 오늘은 문명 박물관에 갔다. 웹사이트에서 어떤 전시가 있는지 살펴보았는데 특별히 흥미롭지 않았지만 딱히 할 일도 없어서 그냥 갔다.


전시회는 Love me Gender, Our time on Earth, Inspiring Nature로 구분되어 있었는데, Gender는 성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은 전시로 남/녀 구분이 생겼고, 어떻게 고찰, 변화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모든 성은 평등하다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느낌이었는데 신체 부분을 지나치게 묘사한 전시물도 있어서 빠르게 통과하며 전체적인 설치와 공간 위주로 둘러보았다.



지구의 오늘과 내일을 보여주는 전시관과 자연의 모습을 기록한 전시까지 보았지만 역시 크게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마지막으로 특별 전시가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있는 지하에 가보았는데 학생들이 이미 다녀간 후여서 인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 공간이 가장 좋았는데, 아이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요소들을 잘 배합, 배치한 공간과 재미있는 아이템들이 많았다. 박물관 건물의 외부와 내부 모두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설계되어 있어서 눈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만족했다.



퀘벡에 도착한 후 처음으로 우산 없이 길을 나섰고, 파란 하늘을 보았다. 맑은 날 이 도시는 다른 옷을 갈아입고 마치 내게 첫인사를 하듯 상큼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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