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son De la library & Morrin Center
다음 날 갈 곳은 보통 전 날 밤에 결정하는데, (참고로 나는 극 J) 오늘의 목적지는 도서관이었다. 두 군데를 다녀왔는데. 1848년에 교회였던 곳을 공립 도서관으로 재건축한 Maison 도서관은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곳이었다. 1-2층을 가는 동안 사람이 한 명도 없어서 집중해서 공부하거나 독서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3층으로 올라가니 컴퓨터와 작은 회의실이 있었고,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이곳은 로컬 사람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많이 진행하는 것 같다.
사실 내가 가려고 했던 곳은 Morrin Center인데 목요일은 4시에 끝나기 때문에, 서둘러 바로 옆 건물로 이동했다. 2분 거리에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건물에 들어갔더니, 마침 10분 뒤에 투어가 있다고 해서 조인하기로 했다. 가격은 $17, 약 1시간 가량으로 25명 정도 함께했다. 입장료가 $5고 도서관 밖에 보지 못하기 때문에 투어를 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퀘벡에서 가장 오래된 (1824년)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해서 사전 조사 없이 왔는데,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이곳이 처음에는 감옥이었다가 나중에는 학교로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4층 건물의 대부분은 감옥으로 쓰였는데, 놀랄 말한 것은 이 감옥의 최연소자가 7살이었다는 것. 사실 나는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투어의 대부분이 감옥의 역사나 그곳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었다. 4층이 학교로 쓰였던 공간이고, 2층이 도서관으로 자리 잡은 곳이다. 이곳은 영어를 썼던 사람들의 역사적 공헌을 기념하기 위해서 만들어졌고, 소장된 책은 영어로 된 소설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가이드는 오래된 경력를 자랑하듯 모든 년도와 사람들의 이름을 줄줄이 외우고 있었는데 구연동화를 하듯 중간중간 하는 1인 연기? 가 조금 과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투어에 참석한 사람 중 어린이는 한 명 밖에 없었으므로… (그녀가 과하게 연기를 할 때 옆 사람과 내 눈이 마주쳤는데 찰나지만 서로 무언의 공감이 있었다 ㅎㅎ ).
투어를 마친 후 어니언 수프가 먹고 싶어서 옐프에서 찾아둔 식당의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는데 몇 년 전부터 그 수프는 하지 않는다고… 핸드 메이드 빵과 잼, 라비올리 그리고 레드와인으로 이른 저녁을 먹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수프를 먹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음식은 전반적으로 깔끔했지만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는 아니었다. 추천받은 레드와인은 괜찮았다.
퇴근 시간 배차 간격을 생각하지 못하고 왔다가 시간이 조금 남아서 Quartier Petit Champlain 거리를 걷다가 어제 못 보고 지나친 도깨비에 나왔던 빨간 문을 발견했다. 지나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너무 평범했다. 사실 이곳에는 다른 예쁜 문들이 훨씬 많다.
날이 흐려도 사진을 찍을 때마다 퀘벡은 아름다운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