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bec Île d'Orléans 일 도를레앙

섬을 마주하다

by Sally Yang

3일 동안 차를 렌트했다. 숙소에서 렌터카 픽업 장소까지 차로 8분 거리, 우버를 불렀지만 작은 동네여서인지 우버 드라이버가 없는 것 같았다. 숙소 직원에게 도움을 받아 로컬 택시를 불렀는데 15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 다시 전화를 해보니 시스템에 신청된 것이 없다고 ㅠㅠ 금방 보내주겠다고 해서 3분 뒤에 탑승, 미터로 가는 옛날 택시를 탔는데 지금까지 한 번도 쓸 일이 없었던 캐시를 낼 수 있었다. 사실 오기 전에 캐나다 달러로 환전하려고 30분 거리의 은행에 가서 어렵게 바꾸었었다. 막상 도착한 후 한 번도 쓸 일이 없었는데 역시 여행은 준비한 만큼 고생을 덜한다.

차를 빌리고, 커피부터 마셔야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거 같아서 근처에 있는 커피숍에 갔다 (사실 나는 그때까지도 어디로 갈지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찾아간 커피숍이 초콜릿/아이스크림 가게로 바뀌어서 주문한 커피는 역대급으로 싱거웠지만 초콜릿과 함께 먹으며 빠르게 장소를 찾았다.


예상한 것보다 출발 시간이 늦어져, 35분 정도 운전해서 갈 수 있는 ‘오를레앙 섬’을 목적지로 정했다. 퀘벡 시에서 동쪽으로 약 5km 지점의 세인트 로렌스 강을 건너야 나오는 섬이다. 그룹 투어에도 종종 등장하는 섬이고, 도시를 벗어나 가장 가깝게 갈 수 있는 곳으로 캐나다인에게도 휴양지로 꼽힌다고 한다.


먼저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섬에 대한 정보를 받으려고 했는데 공사 중이라 문을 닫았다. 차를 세우고 15분 정도 폭풍 검색을 한 후 식당으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지도에 있는 식당이 나오지 않았다. 가는 길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레스토랑으로 보이는 곳이 있어서 가보니 Sainte-Pétronille's Wineries였다. 화덕에 굽는 마가리타 피자와 로즈 와인을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다. 결국 로즈 와인 한 병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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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하늘과 햇빛에 기분이 좋아지려고 하는데 갑자기 먹구름이 끼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근처에 있는 갤러리, Galerie Boutique Petonille로 이동, 그림이 인상적이어서 사고 싶었지만 이번에는 잘 참고, 뷰가 잘 보인다는 호텔, Auberge La Goéliche에 갔다가 섬의 끝쪽에 있는 전망대로 향했다. 지나가는 길에 소품 가게와 배를 정박해 놓은 곳에 들렸고, 시골 정서 흠뻑 나는 곳에서 커피 한잔을 더 마셨으나 역시 싱거웠다.


전망대는 1972년에 지어져서 보수 공사를 했다고는 쓰여있지만 비가 와서 젖은 상태였고, 왠지 위태로워 보여서 올라가도 될까 1분 정도 망설였지만 여기까지 온 게 아까워서 올라갔다. 한국에 갔을 때 사람들이 너무 많은 곳에 가면 숨조차 쉬어지지 않더니, 반대로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무서운 건 또 뭔지…



길을 가다가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시골 동네는 예쁘고 정겹고 마음을 편하게 해 주었다. 19세기에 지어졌다는 빨간색 지붕의 교회와 빌리지를 마지막으로 섬을 나왔다.



어제, 오늘 숙소 근처 Ferry Station에서 Symphonic Orchestra at Qui Paquet의 free 콘서트가 있다고 해서 들렸는데, 그림 같은 퀘벡 도시 야경과 함께 Wagner Meistersinger overture를 들으며 오늘도 무사히 보낸 나의 하루에게 평안(Shalom)을 건넸다.

(*곡 설명도 불어로만 해줘서 무슨 곡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클래식 음악 전공자 남편 찬스로 영상 보내고 제목 알아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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