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bec 험난, 허탈, 감동, 놀람의 시간

Parliament Building/ Bois-de-Coulonge Pa

by Sally Yang

10시부터 zoom으로 final interview 가 있었다. 원래는 여행 후에 돌아가서 대면 인터뷰를 하는 것으로 스케줄이 되었는데, 그쪽에서 프로세스를 빨리 하고 싶어 했다. 20-30분 정도면 될 것이라고 했는데 1시간 소요되었다. 인터뷰에는 두 명이 들어왔고 본사에서 받은 질문 내용을 다 물어봐야 한다고 해서 생각보다 길어졌다. 끝나고 나니 허기가 졌다.


마치자마자 바로 숙소 근처에 리뷰가 좋은 식당에 갔다. 금-일요일만 오픈하는 곳이라 기회를 놓칠 수가 없었다. 오가닉 재료를 사용하여 주인이 모두 직접 만드는 베지테리언 식당인데, 하나하나 재료와 메뉴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햄, 치즈, 야채를 넣어 만든 크레페와 샐러드가 곁들여 나오는 음식과 커피를 주문했다.



커피는 오가닉 제품이라고 했는데 따뜻할 때 마셨을 땐 와~ 했는데 식으니까 뒷맛이 조금 썼다. 음식은 재료의 궁합이 신선하고 단짠의 조화가 잘 이루어져 있었다. 함께 나온 샐러드 소스도 적당히 쌉쌀해서 같이 먹기에 좋았다. 카페의 분위기와 음식을 보니 주인이 3일만 오픈해도 자부심을 가질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 시간을 놓칠 것 같아 디저트를 먹지 못하고 나왔다. 기회가 있다면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식당이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Parliament Building (국회의사당)이 볼만한다고 해서 갔는데 빌딩 한 부분은 공사 중이었고, 안에 들어가려면 미리 투어를 예약해야 하는 것 같았다. 그냥 들어갈 수 있을 줄 알고 그냥 갔으니 밖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길을 걷다가 그냥 찍은 사진들

다음 행선지는 한 시간 정도 걸어야 하는 잔디로 캐릭터 동상을 만든 공원, Bois-de-Coulonge Park이었다. 약속된 시간도 만날 사람도 없으니 천천히 구경하면서 걸어가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차가 다니는 도로로 계속 걸어가는 것이라 조금 무리였던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걸어갔는데 오늘은 날이 아니었던 걸까. 구글에 오픈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던 것은 공원을 오픈한다는 것이지 공원 안에서 하는 전시회 (Mosaïculture Québec)의 문을 연 것은 아니었다. 여기도 전체적으로 공사 중 (나중에 숙소로 돌아와서 자세히 웹사이트를 찾아보니 전시는 6월 24일부터 오픈이었다 ㅠㅠ).

너무 허탈하여 중간에 다른 곳이라도 갈까 생각했지만 다시 한 시간을 걷고 나니 빨리 집에 가서 눕고 싶었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바람이 불어 쌀쌀한 날씨에 계속 걷기만 했으니 급하게 당충전이 필요했다. 핫초콜릿을 사들고 바로 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중간에 큰 공원이 있어서 그나마 걷는게 덜 지루했다.
원하는 맛을 고를 수 있는데 가격이 좀 비싼편

친절한 숙소 Staff, John이 나의 힘들었던 하루를 위로하며, 옆방을 사용해도 된다고 하며 와인과 마실 것을 갖다주었다 (너무 감동했음). 욕조에서 반신욕을 하고 샤워를 마치려는데 갑자기 화재경보가 울리기 시작했다. 너무 놀래서 허겁지겁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는데 집 안에는 아무도 없는 것 같았다. 경보가 울릴만한 일도 없었고, 화재가 난 것도 아닌데 알람은 집 안의 벽도 부술 것처럼 울려댔다. John에게 전화와 문자를 보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서 집주인에게 연락을 했다. 주인이 도착해서 알람을 끄고 일단락이 되었다. 휴식을 방해해서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지만 불이 난 것이 아니니까 괜찮다고 했다.


조금은 허무하고, 조금은 힘들고, 조금은 황당한 하루를 보내고 저녁은 과일로 대신하고 바로 잠들었는데 새벽 2시쯤 시끄러운 소리에 깼다. 새로운 젊은 게스트들 같았다. 험난한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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