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ée national des beaux-arts du Québec
퀘벡을 떠나기 전, 퀘벡 국립미술관에 들렸다. 고루한 패션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수혈했다고 평가받는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알렉산더 맥퀸의 특별전을 하고 있어서 남편이 오면 같이 가려고 했었다. 미술관은 그리 크지 않아서 특별전을 포함해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다. 맥퀸의 특별 전시실은 여러 컨셉으로 나누어 전시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의 옷은 실제 패션쇼에 올린 작품들로 그림,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전통과 현대성의 조화를 이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옷에 대해 큰 관심이 없는 남편은 전시장의 인테리어와 조명, 설치 등에 더 흥미가 있는 듯 보였다.
세계적으로 총망받는 디자이너이자 아트스트였지만 40세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의 삶은 살아 있는 동안은 행복했을까. 천재는 단명한다고 하지만 타인의 주목을 받는 삶은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다. 맥퀸의 전시 이외에 2층과 테라스가 있는 3층도 둘러보았지만 생각보다 컬렉션이 적었고, 미술관 외관에 비해 내실이 약한 것이 아쉬웠다. 퀘벡 시티에서 가장 가볼 만한 미술관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인상적인 작품을 찾지 못했다.
운전해서 몬트리올로 가야 하는 일정 때문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옐프에서 찾은 타이 식당에 갔지만 휴가 중이라 문을 닫았다. 요즘 옐프가 업데이트가 안된 곳이 많은지 여행 중에 찾은 곳마다 번번이 실패했었다. 주변에 아무 식당이나 가자고 해서 poke bowl에 갔다. 다양하게 건강한 재료를 섞어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무슨 맛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미술관과 닮아 있었다. 바로 옆에 커피 맛집을 찾아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몬트리올로 출발했다. 3시간 운전해서 Concordia University 근처에 있는 호텔에 도착했다.
호텔은 가격만큼 지금까지 머물렀던 숙소 중 가장 깨끗하고 조용해서 마음에 들었다. 수영장, Gym, 사우나도 있다고 해서 가보았는데 수영장은 생각보다 작았고, Gym과 사우나는 들려볼 시간이 될지는 모르겠다. 남편이 운전하는 동안 수면 총 맞은 사람처럼 잠이 들었고 돌아다닌 곳도 없는데 저녁으로 라면을 먹고 나니 피곤함이 몰려왔다. 아마도 혼자 알아서 해야 하는 긴장감에서 벗어난 탓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