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bec 방황의 끝을 향하여

몬트리올 미술관, 몽루아얄 공원, 장딸롱 마켓

by Sally Yang


대면 인터뷰가 Final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assessment 가 남아있었다. 능력과 성격에 대해 알아보는 테스트라고 해서 사전 준비를 했지만, 실제로는 전혀 생각지 못한 테스트와 MBTI 검사 같은 질문이었다. 첫 번째 테스트에서 답을 많이 놓쳐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했으니 결과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오전에 75분 동안 초집중했더니 끝난 후에는 정신이 몽롱했다.



몬트리올에서 오래 살았던 지인에게 추천받은 한국 식당 Opiano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상가 건물 안에 간판도 없었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맛도 있었다. 다 먹고 나오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호텔에서 가깝기도 하고 캐나다에서 가장 가볼 만한 미술관이라고 해서 몬트리올 미술관에 갔다. 입장료는 31세 이상 성인은 $24인데, 입구에서 어떤 분이 티켓을 두 장 그냥 줘서 운 좋게 무료로 들어갔다. 중세부터 20세기까지 방대한 캐나다 및 유럽 작품을 볼 수 있다. 건물은 4개가 모두 연결되어 있는데, 우리가 가보고 싶어 했던 디자인 관련 전시실은 문을 닫아서 보지 못했다.


미술관 작품이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를 보는 재미도 쏠쏠

2시간 동안 열심히 돌아보았는데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작품이나 영감을 주는 요소는 찾지 못했다. 미술에 대해 아는 것은 없지만 뷔페 식당처럼 한껏 차려놓은 것이 많아서 이것저것 다 먹고 배는 부른데, 결국 뭘 먹었는지는 모르겠다는 느낌이랄까. 사실 뉴욕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가도 내가 관심 있는 분야와 보고 싶은 작품 위주로 보고 나오는 편이라서 전시실 전체를 다 둘러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의 세계에 감탄하고, 예술가가 작품을 표현하는 영역과 창의력은 어디까지인가 놀라울 정도였다.



미술관에서 나오니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지하철을 타고 몬트리올에서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 장딸롱 마켓 (Jean-Talon Market)에 갔다. 티켓은 24시간 동안 자유롭게 지하철, 버스를 탈 수 있는 것으로 구매했다. 지하철은 뉴욕에 비해 더 깊숙한 지하에 있었고 런던과 비슷한 분위기지만 런던에 비해 깨끗한 편이었다. 장딸롱 마켓은 과일, 야채, 베이커리 그리고 꽃을 파는 곳인데 한 여름 퀘벡 주의 딸기가 맛있다고 해서 $5에 구매, 그 자리에서 다 먹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도시 전경을 볼 수 있다는 몽루아얄 (Mont-Royal) 공원에 갔다. 여기도 부분적으로 공사 중이어서, 셔틀을 타고 꼭대기에 있는 성요셉 성당 (Saint Joseph’s Orartory)으로 갔다. 마침 교회에서 고등학교 졸업식이 있었는지 많은 학생과 부모들이 나왔다. 바티칸 성베드로 성당에 이어 두 번째 크다고 하는데 이곳에 잠시 앉아 지친 다리와 더위를 식혔다.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남아 있는 재료로 샐러드와 치킨을 오븐에 구워 저녁으로 먹었다. 3주 동안의 긴 여행은 이제 마지막 하루를 남겨놓았다. 나의 방황도 어느 정도 정리되어 가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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