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lly Yang Sep 01. 2023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해의 시간

Nothing in life is to be feared; it is only to be
understood. Now is the best time to
understand more, so that we may fear less
Marie Curie
인생에서 두려워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이해해야 할 뿐입니다.
지금이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시기이니,
그래서 우리는 덜 두려워할 수 있습니다.


회사의 직원들을 위한 페이지에 Daily Quote에 적혀 있는 글이다. 무사히 한 달을 보낸 나는 보스가 일주일 출타한 사이에 50개가 넘는 온라인 트레이닝 코스를 끝냈다.

Completed라는 말에 후련지기도 전에 두 번째 세션이 열리면서 100개 넘는 Path 2 온라인 코스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히라면 기간이 내년 2월까지라는 것.


오늘 보스가 돌아오는 날이었는데 없는 동안 일어난 일들을 실수 없이 처리했고, 지시한 일들도 빈틈없이 마쳐서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아침부터 있는 미팅건과 필요한 내용에 대해 리마인드 메시지도 보내놓았다.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칭찬을 들었는데, 일을 잘 처리해 주어서 사무실 걱정이 하나도 되지 않았다고…




이직 후 근무시간이 바뀌면서 gym에 가는 시간도 출근 전으로 바뀌었다. 6시에 일어나서 매일 gym에 가는데 두 번은 요가 클래스, 두 번은 혼자 하는 Weight, 그리고 하루는 격렬한 클래스를 한다. 운동 시간이 바뀌어서 만나는 사람들도 바뀌었는데 매일 같은 클래스에서 만나도 서로 인사를 나누기까지 2달 정도 걸린 것 같다. 한국인에 비해 감정 표현이 솔직한 미국인들이라고 해도 새로운 얼굴의 멤버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올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먼저 다가가려고 하지 않는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한 달 동안 어느 정도 보스의 성향과 일하는 스타일을 파악했고 업무도 익혀나가고 있다. 아직 바쁜 시기를 지나지 않아서 전 직장과 비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업무량은 피부로 느낄 만큼 줄었다. 전 직장에서 어떤 날은 50통의 전화를 받거나 하는 날이 있었는데, 지금은 보통 3통 미만이다.


일부러라도 계속 좋은 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지금이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시기라고 믿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반백살 인생 배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