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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ly Yang Dec 19. 2023

고백

글을 쓰는 사람

뜨겁게 사랑하고 흠뻑 취하며

바람에 나부끼듯 휘청거려도

두렵지 않은 날들이 나에게도 있었다.


거침없이 휘적휘적 인생을 항해하며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가고 싶었다.

그래도 인생은,

한 번 살아볼 만하다고

그래도 사랑은,

한 번 해볼 만한 것이라고

나는 나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시간은 무수히, 그러나 찰나처럼 흘러

나의 뜨거움은 안갯속에 묻히고

이제 그 누구도 나를 기억해주지 않는다.

나는 그저 한 사람의 연인으로 살고 싶다는

허황된 삶을 꿈꾸었는지도 모른다.


인생은 칼날처럼 잔인하게 나를 베어 버렸고

나는 눈이 있어도 울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

기억은 왜 나를 가두어 버리는 것일까.

누가 나를 단 한 줄의 시도 쓸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을까… 그것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아이러니한 인생은 비틀비틀 춤을 추며,

희극 또는 비극을 줄다리기하듯 위태롭게 서있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 살고 싶었다.

정말 그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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