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단지 돌리기
2. 카페 알바
3. 학원 강사
4. 텔레마케터
5. 옷가게 점원
6. 회사 홍보실/비서실
7. 이벤트 회사 진행 담당자
8. 잡지사/신문사 기자
9. 광고대행사 카피라이터
10. 이탈리안, 인디언 레스토랑 웨이트리스
11. 일식가게 주방 보조
12. 한국 레스토랑 매니저
13. 가정집 및 사무실 청소
14. 방과 후 한글학교 및 개인교사
15. 라디오 아나운서/기자
16. 책 편집자
17. 비영리단체 업무 보조 및 행사 안내
18, 번역 및 통역
19. 로펌 법률 보조직
20. 투자 회사 사무직
21. 베이비시터
22. 작가
1-5번은 대학을 다니면서 했던 아르바이트를 비롯해 6-9번은 졸업 후 직장생활, 10-13번은 영국 유학생활 때 했던 아르바이트, 14번부터는 미국에 와서 했던 일들이다. 얼마큼 더 늘어날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일들을 통해 세상을 배우고 사람을 더 많이 알게 되었다. 생각나는 것을 시간의 순서대로 나열해 보았는데 마지막은 “작가”로 끝난다. 결국 나는 이 일을 하기 위해 21번의 직종을 거친 것이 아닐까.
전업 작가의 길로 선뜻 나서지 못했던 이유는 실력이 부족한 탓도 있었겠지만, 불안정한 상황과 그에 따른 위험을 감당할 용기가 없었던 것 같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머지를 버릴 용기가 나지 않았다. 하지만 선택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것보다 선택한 후에 감당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졌다. 21가지의 일을 해본 후에 내린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