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지하철 단상 28

by Sally Yang

토요일 지인의 연주회에 갔다. 첫 곡이 끝났는데 한국 친정 집에서 문자가 왔다. 아빠가 응급실에 왔으니 기도해달라고... 바로 전화를 드렸더니 아빠가 아침에 일어나서 명치끝 통증을 호소하며 가슴이 아프다고 해서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 왔다는 것이다.

2년 전 겨울, 아빠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당시 세브란스 병원 으로 가셨고 심폐소생술을 통해 겨우 위기를 넘기셨다. 혈관폐착증으로 두 번의 수술을 받으셨는데 두 번째 수술하실 때 회사를 그만두고 한국으로 가서 2달 동안 간호를 도왔었다. 그때 어쩌면 이렇게 옆에 있어드릴 수 있는 날이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시니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그런 연락을 받고 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결국 연주회 중간에 서둘러 집으로 왔다.
아빠는 여러 가지 검사를 다 마치고 다행히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 급체한 것 같다고 진통제를 맞은 후 괜찮아지셔서 퇴원하셨다.

한국에 아무도 없어서 엄마 혼자 위급한 상황에서 운전하고 가셨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아빠는 엄마에게 왜 나에게 연락했냐고 하셨지만 엄마는 그 순간 간절하게 기도해줄 사람은 가족 밖에 없다고 생각하셨다.

언젠가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시간이 도둑처럼 오겠지.
그때도 아마 곁에 있을 수 없겠지.
나는 아무 것도 해드릴 수 없겠지.
아무래도 미리 준비할 수 없겠지.
그래서 더 아버지께 기도한다.
우리에게 속하지 않은 일들을 그분께 올려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