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단상 39
요즘 즐겨듣는 라디오에서 들은 사연. 책을 좋아하지 않는 남자가 책을 좋아하는 여자와 소개팅을 하게되었는데 그녀가 마음에 들어서인지 덜컥 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남자에게 호감을 보이며 책카페에 가서 데이트를 하자고 애프터를 신청했다. 책만 읽으면 졸음이 온다는 이 남자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도움을 구하는 사연을 라디오에 보냈다.
라디오 진행자는 주변에 책을 많이 읽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자며 개그맨 고명환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군지 잘 몰라서 검색해봄). 그는 개그맨으로 시작해 현재 식당을 운영하면서 글쓰기, 강의, 연극연출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소장하는 책이 1000권이 넘고, 최근 한 달 사이에 30권의 책을 읽었다고 한다. 하루에 한 권 꼴로 읽은 셈이다. 정말 대단하다.
최근에 '책 읽고 매출의 신이 되다'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책에서 읽은대로 비즈니스를 했더니 10억을 벌었다는 내용이란다. 개인적으로 그가 책을 읽고 돈을 벌었다는 것보다는 다른 부분에서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졌는지 썼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러면 책이 안팔렸겠지) 어쨌든 엄청난 독서량이 그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친한 선배도 매년마다 100권 읽기를 몇 년 째 하고 있는데 12월이 되면 주로 얇은 책을 공략하게 된다고 ㅎㅎ
우리 집에는 약 600여 권의 책이 있는데 (전자책 포함, 악보 제외) 지난번에 남편과 함께 세어보니 각각 반 정도는 읽은 것 같았다. 그러고보니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연애를 시작한 우리의 공통 관심은 '책'이었다.
독서나 운동은 시간날 때 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해야 되는 것으로 삶의 우선순위에 놓는다면, 30권을 읽는 한 달 동안 그 어느때보다 행복했다고 말한 그 개그맨처럼 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