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단상 40
NYCP 연주회에 자주 오시는 어떤 분이 남편에게 추천받은 클래식 음악을 일하면서 듣기 시작했는데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아서 자주 화를 냈던 것이 조금씩 줄어들었다고 한다.
유트브를 검색해보면 공부할 때, 책을 읽을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들으면 도움이 되는 클래식 음악 리스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런 리스트가 있는 걸 보면 확실히 클래식 음악이 정서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라이브로 클래식 음악을 많이 들어본 나는 음악이 가지고 있는 힘을 믿는다.
같은 팀에 근무하는 남자 직원들은 Korean American인데 말을 할 때 습관처럼 욕을 많이 한다. 처음에는 이런 영어욕은 영화에서나 들어봤던 것이라 매우 듣기 거북했는데 지금은 최대한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려고 노력한다.
아마 그들은 본인들이 얼마나 많은 순간 그런 언어를 사용하는지 인식하지 못할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서 화가 줄어든 것 같다는 분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내 폰에서 조용하게 클래식 음악을 틀었는데 괜찮다고 해서 3일동안 음악을 틀었다. 내 느낌인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처음 이틀은 화를 덜 내는 것 같았다 (화가 날 일이 적었을 수도 있지만). 그런데 오늘 점심 시간 후에 자리로 돌아오니 자신의 폰으로 힙합인지 갱스터인지 모를 빠른 음악으로 틀어놓았다. 그 이후에 왠지 욕을 더 많이 하는 느낌이 들었다. ㅠㅠ
아직은 클래식 음악이 어떤 효과를 주는지 그들을 더 실험해봐야 알겠지만 퇴근 길, 나는 기도한다. 그들의 입과 내 귀를 거룩하게 씻어달라고 말이다.
ps 2017년 NYCP 첫 오프닝 공연에 함께 해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과 함께. 아름다운 연주를 보여준 우아한 그녀 옆에 나는 왠지 꼬마 같은 느낌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