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지하철 단상 51

by Sally Yang

어제는 엄마의 71번째 생신이었다. 사실 작년 칠순에 특별하게 챙겨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으로 이번에는 미리미리 준비했다.

핸드메이드 떡 케익을 만드는 친한 동생에게 주문을 해서 생신날 배달을 부탁했다. 엄마가 좋아할 것 같은 디자인으로 고르고, 특히 꽃을 좋아하니까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것으로 인터넷에서 사진을 찾아 보내주었다. 그리고 엄마가 좋아하는 립스틱을 브랜드 별로 다양하게 골라서 카드와 함께 동생의 집으로 보냈다. 미리 용돈도 조금 보내드렸다.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은 엄마는 무엇보다 꽃을 가장 좋아하셨다.

엄마는 모든 죽어가는 식물을 살릴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아파트지만 베란다를 정원처럼 꾸미고, 각각의 다른 식물들이 언제 물이 필요한지 다 알고 계신다. 몇 년 전 한국에 방문했을 때 조용한 아침에 엄마가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있어서 깜짝 놀랬다. “목이 많이 말랐지?” 하며 화초와 대화중이셨다. ㅎㅎ

이것보다 더 자랑스러운 것은 엄마는 사람의 영혼을 살리는 분이다. 장애인 아이를 둔 엄마, 사기로 감옥에 있는 분, 이혼이나 배우자를 보내고 혼자 있는 분 등 힘들고 지친 사람들을 만나서 ‘들어주기’를 하시는데, 밥 사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큰 힘을 얻는다고 한다.

십대 시절 공부에 관심 없어 놀기만 해도 공부하라는 말 대신 책상 앞에 엎드려 자지 말고 편하게 자라고 하셨다. 남편을 처음 만나러 미국에 가는 나에게 겉모습이나 백그라운드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고 당부하셨고,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사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늘 가르쳐주셨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자녀 모두를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기도하셨고, 결국 우리의 삶은 그 기도의 응답으로 나타났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주님 앞에 가는 그 날까지 우리는 끊임 없는 경주를 하는데 마지막까지 잘 살다가 주님께 가는 것이 엄마의 남은 삶 의 소망이라고 하신다. 크리스천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삶을 통해 직접 보여주셨고, 내 신앙의 롤모델이 되어주셨다. 그러나 엄마처럼 살 수 있을지는 자신없다.

이렇게 엄마 이야기를 쓰고 나니, 엄마가 너무너무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난다. 엄마, 너무 사랑하고 또 존경하고 생신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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