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단상 52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거나 커피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박사는 아니지만, 나름 커피를 좋아해서 마시기 전에 원두를 갈아서 내려 마신다. 우유나 설탕은 불순물이며, 커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짜 그 브랜드 커피 맛이 궁금하다면 핫블랙커피를 마셔보아야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스타벅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고 로컬 브랜드를 좋아한다. 집에 커피 마시는 사람은 나밖에 없지만 결혼 선물로 받은 10인용 커피머신, 4-5년 전쯤 기프트 카드로 산 큐리그, 올해 생일 선물로 남편에게 갈취해낸 핸드 드립을 가지고 있다. 한때는 네스프레소 머신에 꽂혀서 세일때만 되면 유혹이 스멀스멀 올라왔었는데 다행히 지르지 않았다.
우리 팀이 회사 건물 6층에서 3층으로 옮긴지 2달이 다 되어 가는데도 물과 커피 머신이 없어서 위층으로 올라가서 가져오거나 집에서 보온통에 커피를 만들어 가지고 다녔다. 그런데 며칠 전 네스프레소를 구비해줬다. 지난 몇 달 동안 회사에서 꾸준히 마셔본 결과, 네스프레소를 구입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다양한 캡슐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커피가 충분히 따뜻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뭔가 약간 식은 커피를 마시는 느낌이다. 큐리그는 캡슐 말고도 본인이 원하는 커피를 캡슐 케이스에 넣어서 마실 수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케이스를 계속 씻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큐리그는 여러 가지를 마셔보았는데 K-cup 시장에서 가장 오랜 된 Green Mountain이 가장 무난하다.
오늘 회사에서 우리 팀에 큐리그와 워터 머신을 구입해줬다. 네스프레소로 만족하고 있었는데 뜻밖이다. 드디어 워터 머신이 들어왔으니 물은 한 달 정도만 더 기다리면 마실 수 있을거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