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

지하철 단상 54

by Sally Yang

아침 출근 길에 괜찮냐고 묻는 문자를 많이 받았다. 내가 퇴근 길에 매일 이용하는 Port Authority 터미널에서 폭탄 사고가 있었다. 다행히 출근할 때는 차가 막혀서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path 를 타고 뉴욕 지하철로 갈아타는데 지하철 역에 평소보다 사람이 많고 emergency 개찰구도 열어놓았길래 무슨 일이 있나 했었다.

세상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지만 뉴욕이나 런던 같은 대도시에 이런 일은 너무 자주 일어난다. 지난번에도 런던 여행 중에 런던 브릿지에서 테러가 있었고, 바로 그 전날 런던 브짓지를 걷고 있었다. 나만 조심한다고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매일 가던 곳에서 그런 일이 났다고 하니 섬뜩하다. 퇴근 길 터미널은 평소보다 사람은 적고, 여기저기에 경찰과 언론이 쫙 갈렸다.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셨지만 가장 낮은 모습으로 말구유에서 태어나셨다. 세상을 이기는 방법은 권력이나 힘이 아닌 평화와 사랑인데 세상은 늘 반대의 것을 추구한다.

힘을 가졌지만 힘으로 이기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능력인가. 어둠이 빛을 이길 수 없는 것처럼 때로는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이 더 큰 힘을 가지고 있다. 2017년의 마지막 달을 보내며 힘을 남용하는 사람들 때문에 연약한 이들이 육체적으로, 또 마음이 다치지 않기를 기도한다.

마라나타! 평화의 왕 예수님, 이 땅에 속히 오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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