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을 보내고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흐린 날, 몸이 좋지 않은 날, 또 어떤 날은 이유 없이 그냥 등등 회사에 가기 싫은 날들이 있었다. 그럴때면 일주일에 2~3번 정도 집에서 일했으면 좋겠다며 재택근무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했었다.
로펌에는 각 층과 곳곳에 CCTV가 있고, 개인적인 Cell phone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하루에 어느 정도 일을 하는지 시스템이 하루를 결산해주고 매일 daily report가 점수별로 나온다. 집에서 일하면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데도, 그래서 회사에 나가는 것보다 더 열심히 일했다. 화장실도 최소한으로 가고 폰 사용도 거의 하지 않았으며 하다못해 일어나서 스트레칭 한 번을 안했다.
집에서 일하니까 달라졌다는 피드백을 받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도 평소보다 점수가 낮고 확실히 능률적으로 일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어느 날은 인터넷이 불안정해서인지 회사 컴퓨터 remote connection이 자꾸 끊어져서 내가 일을 시작한 시간이 1시간 반 뒤로 표시되었다. 매니저에게 일을 하지 않은 시간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 답을 달라는 이메일이 왔다. 상황 설명을 하고, 그 시간에 일을 하고 있었다는 증거자료(?)를 보내서 넘어갔지만 그 뒤로 Daily Time Sheet를 내라는 연락을 받았다.
열심히 일했지만 결과는 평소보다 좋지 않고, 보이지 않으니 믿을 수 없다는 건 알겠지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현재 미국은 확진자수가 가장 많고, 그 중 뉴욕이 반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피크를 찍은 것이 아니라고 하니 다음주는 더 안좋아질 것이다.
일주일 재택근무 결과 어깨랑 손목이 아프기 시작했다. 결국 책상과 의자를 주문했다. 이제는 회사에 복귀하면,다니기 싫다, 내 일이 아니다, 빨리 은퇴하고 싶다 등등의 불만이 쏙 들어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