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P 8th Season

지하철 단상 7

by Sally Yang

8년 전 여름이 끝나갈 무렵,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듯 쏟아붓던 비를 헤치고 집도 구하지 못한 채 뉴욕에 도착한 날을 잊을 수가 없다. 남편은 이삿짐을 실은 차를, 나는 20만 마일을 넘긴 우리 차(이름이 초록이었다)를 몰고 왠지 우리를 반기지 않는 것 같은 차가운 도시에 입성했다. 무모했다. 그렇지만 아무 것도 잃을 것이 없어서 두렵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집을 찾기 위해 나선 날, 빛나던 도시 한 복판에서 남편 손을 잡고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서성거리며 나는 말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거 같다고... 아직도, 그 먹먹함과 아득한 순간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좌충우돌, 당연히 맨 땅에 열심히 해딩해가며 그렇게 모험이 시작되었다.

8번째 NYCP 시즌 오픈이 내일이다. 무엇으로도 그 지난 시간을 설명할 길이 없다. 잠못 이룬 무수한 밤과 매일 저녁 남편과 드렸던 예배, 새벽마다 붙들었던 기도, 기적처럼 나타난 도움의 손길들, 그 수많은 사연들이 결국 여기까지 오게 했다.

어제 첫 리허설을 마친 남편의 얼굴을 보지 못하고 먼저 잠이 들었다가 새벽 2시에 깼는데 남편이 없었다. 첫 리허설 후에 그는 거의 잠을 못잔다. 적당한 긴장과 설레임이 섞여 다시 컬러 화면처럼 싱싱하게 살아 있는 그의 표정을 그 새벽에 마주하며, 이제 다시 시즌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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