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

지하철 단상 6

by Sally Yang

직장을 옮긴지 2달이 되었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법률 쪽에서 일을 한지 3년차다. 인생이 원래 생각한대로 되어지지 않는다지만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우리의 수준인 것 같다. 조금 많은 나이에 새로운 일을 배우고,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물음표들과 싸워가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 공부했던 분야도 경력이 있던 분야도 아닌 새로운 곳으로 커리어를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지금 있는 팀은 한국 고객을 주로 담당하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1.5세들이다. 영어가 편한 그들과 한국어가 편한 나 사이에는 묘하게 다른 정서가 있다. 전에 어떤 지인에게 들었는데 1.5세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또 다른 문화가 있다고 들었다. 어떤 면에서는 편한 것도 있고, 또 잘 알 수 없는 것들도 있다. 게다가 팀 전체가 나만 빼고 남자다. 이 역시 장단점이 있다. :)

오늘 퇴근 후에 회사 건물 테라스에서 단체 tea party 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알면 다 좋은 사람들인데 일을 하다보면 각기 다른 성향들 때문에 부딪히는 부분이 없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이렇게 인생을 배우고, 또 사람을 배우고, 더 없이 낮아지신 예수님을 배운다. 내가 알 수 없는 끝없는 깨달음을, 내 작은 일상을 통해 그분은 끊임 없이 보여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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