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m Talk23 Movie night

두 교황 / 아이리쉬맨

by Sally Yang

한 달에 한 번 남편과 영화를 보는 게 작은 소망이었다. 늘 바쁜 남편과 따로 시간을 갖는 것이 쉽지 않아서 일주일 전에 미리 스케줄 예약을 해야만 했던 지난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과하게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 두번 씩 영화를 같이 본다. 이번 주말에는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그 뒤를 이은 교황 프란치스코의 실화를 담은 ‘두 교황’과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과 로버트 드 니로, 알파치노 주연의 아이리쉬맨’을 보았다.

‘두 교황’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보수와 발전을 위해 타협도 필요하다는 진보 성향을 가진 두 교황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교황도 인간으로서 연약함, 죄인임을 부정할 수 없지만 부족함을 인정하며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는 용기, 그리고 겸손하게 이어 받아 소신대로 지켜나가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아이리쉬맨’은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언급했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작품으로 엄청난 평점을 받았던 영화라서 선택했다. 하지만 20세기 미국의 흑역사인 갱스터 영화라 솔직히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배우들의 열연으로 3시간 반을 중간에 멈추지 않고 볼 수 있었다. 사실 이 영화가 제일 좋았던 점은 마지막에 있어서 끝까지 보지 않았다면 중요한 것을 놓칠 뻔 했다.

나름 의미있는 영화를 선택해서 선방했다. 이번 주말에는 무슨 영화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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