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語 N5

일본어활용능력시험 #011224

by 살로메

무슨 생각으로 시작한 걸까?

두 달 전에 시험을 신청하고는 보고 싶은 드라마와 책들은 왜 자꾸 눈에 띄는지‥

평소에 안 하던 장도 보고 청소도 하고 쓸데없이 부지런했다ㅋㅋ

수험생 모드로 전환하지 못했던 나는 지금 심장이 엄청 쫄리고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고교 3년 동안 배운 일본어, 조신하게 '양가'로 마감하기에는 원한이 깊어

매년 새해 목표로 외국어공부를 꿈꾸다가 팽개친 교재만도 몇 권씩 된다.

구체적 목표를 정하지 않으면 개선되지 않을 것 같아서 일단 질렀다_매년 7월ㆍ12월 テスト


시험장에 도착해서 아무 곳에나 앉았는데 화장실을 다녀오다 보니 좌석배치가 정해져서

아무 곳이나 착석하면 안 되는 거였다. 다행히도 내가 앉은자리가 내 번호와 일치하는 행운을

신기해하며 조짐이 좋다고 느꼈다. 착각이었을까?


1교시를 치르며 얼굴과 귓불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입술은 바짝 마른다.

20분의 휴식시간에 고사장을 살펴보니 다들 여유만만하다.

헐~ 나만 힘든 시간이군ㅠ


2교시는 청해시간, 문제를 음미하기도 전에 '보기'가 지나가니 환장하겠다.

한번 더 들려주면 좋겠구먼‥

도대체 어디가 문제고 어디부터가 번호를 선택하는 예문인지 헷갈리기 시작하고

급기야는 앞의 문제, 답을 찾지 못해 다음 문제도 듣지 못하다가 시험이 종료되었다.


허탈한 마음에 교실을 빠져나오니 다들 밝은 표정, 그들에게는 무난한 난이도였나 보다ㅠ

앙! 난 10년이나 늙어버린 모습으로(털린 멘털로) 귀가해야 했다.

답을 요리조리 피해서 찍은 것 같은 이 찜찜한 기분은 후유증이 오래갈 것 같다.

한 달 후 성적표가 집으로 배송되는데 불합격, 탈락이라고 표기되어 오면 어쩌나?

가족들에게는 어떤 변명과 너스레가 통할지 궁리하느라 벌써부터 두통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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