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설 곳 없는 세상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면 목을 졸라야지!” 인터넷에서 우연히 마주친 문장에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그렇게까지 할 건 없잖아.’ 공감이 각광받는 시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발붙일 곳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7년간 영업을 했고, 퇴사하고 장사도 해봤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전국을 돌며 모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나름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할 수 있죠. 그중에서도 정말로 공감을 잘해주는 사람은 손에 꼽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느닷없이 한 친구가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에게 서운한 이야기, 시댁에 서운한 이야기. 자기 인생에 자기가 없다는 이야기. 안 그래도 내내 불안해 보이더니 기어이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습니다. “야, 어떻게. 괜찮아?” 등을 토닥여 주고 함께 슬퍼해 주는 친구들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이런 게 공감이구나.’
한참 훌쩍이던 그 친구는 더 이상은 안 되겠는지 “미안해 괜히 나 때문에. 먼저 가볼게. 오늘 진짜 미안해.” 작별인사를 하고 떠났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일순 분위기가 가라앉았습니다. 그러나 그도 잠시. 배웅을 나갔던 친구들이 돌아온 후 술자리는 다시 달아올랐습니다. “야야, 아까 어디까지 말했었지?” 어찌나 할 말들이 많았는지 밤새 이어진 수다. 먼저 간 친구가 이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그 날의 기억을 간직했다가 공감능력이 뛰어난 친구에게 털어놓았습니다. “내가 공감능력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그건 인정. 그런데 내가 보기엔 다른 사람들도 별반 다른 거 같진 않은 것 같아. 친구 한 명이 힘들다고 울었는데 그 친구가 가고 나서 다들 잘만 놀더라. 정말 공감을 했으면 그렇게 금방 기분이 좋아질 수가 있을까?”
친구가 말합니다. “다들 외롭지. 고독하고. 그런데 대부분은 타인의 외로움을 알아주기보다는 자기의 외로움을 바라봐주기를 원하는 것 같아. 외롭다고 하면서도 절대 먼저 연락하질 않지. 필요할 때 빼고. 그래서 난 6개월 단위로 전화번호를 정리해. 평소에 내가 먼저 연락하지만 절대 먼저 연락 주지 않는 사람들 위주로. 어차피 나한테 관심 없거든.”
SNS는 물론이고 서점에도 공감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종합 베스트셀러에 몇 권씩은 꼭 자리 잡고 있죠. 이제는 조직관리에도 필수가 되어버렸나 봅니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조직의 암세포 같은 존재라고 하는 글을 봤습니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리더를 사이코패스라고 하는 글도 봤고요.
인간관계의 핵심이라고까지 하는 공감능력. 그러나 그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전혀 공감해주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